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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봉쇄' 伊도시 주민들 "유령도시로 변해...끔찍해"

입력 2020.02.23. 12:32 댓글 0개
이탈리아 총사망자 2명, 총 확진자 79명
10여개 도시, 약 2주간 출입 금지
[코도뇨=AP/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발생해 봉쇄된 이탈리아 코도뇨의 한 약국에 22일(현지시간) "마스크 매진"이라고 쓴 종이가 붙어있다. 2020.02.23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이탈리아 북부 10여개 도시가 22일(현지시간)부터 봉쇄에 들어가면서, 해당 도시 주민들이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

가디언,AFP 통신 등에 따르면,22일 저녁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자국 내에서 2명의 코로나 19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북부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주 소도시 10여곳에 대한 출입을 최대 2주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베네토 주 파도바 인근과 롬바르디아주 코노뇨에서 21일과 22일에 각각 1명씩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현재 79명이다.

이번 조치로 약 5만명의 주민이 영향을 입게 됐으며, 기차역과 학교 및 공공장소들이 폐쇄되고 스포츠 경기 등 관중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들이 취소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인구 약 1만5000명의 코도뇨는 봉쇄조치로 인해 22일 거의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고 거리에 인적이 끊겨 유령도시로 변해버렸다. 이 도시는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의해 코로나19의 '진앙지'로 규정된 상태이다.

파올라라는 이름의 젋은 여성은 "이건 유령도시이다. 끔찍하다. 사람들이 집안에 들어앉아 있고, 거리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코도뇨=AP/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발생해 봉쇄된 이탈리아 코도뇨에서 22일(현지시간) 두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텅빈 골목길을 걸어가고 있다.2020.02.23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약국의 주인인 로자 카발리 역시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두려워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마스크와 세정제들을 사들여 동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에리카란 이름의 여성은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감염될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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