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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누신, 홍남기에 "환율 저평가에 따른 상계관세 부과 우려 말라"

입력 2020.02.23. 10:30 댓글 0개
G20 재무장관회의 계기 양자 면담
홍남기 "판단 기준 구체적 제시하라"
므누신, 韓외환정책 투명성 높이 평가
對이란 인도적 교역 재개 관련 협의도
【워싱턴=AP/뉴시스】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한-미 인프라 협력 업무협정서에 서명 후 교환하고 있다. 2019.10.18.

[세종=뉴시스] 장서우 기자 = 스티븐 므누신(Steven Mnuchin) 미국 재무장관이 자국의 환율을 의도적으로 평가절하하는 국가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치와 관련해 한국이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홍 부총리는 지난 22일 오후(현지시간) 킹 압둘아지즈 국제 콘퍼런스 센터에서 므누신 장관과 양자 면담을 했다.

미국은 오는 4월6일부터 상대국 정부의 개입에 따른 환율 저평가로 미국 기업이 피해를 볼 땐 상계관세를 부과하도록 규정했다. 홍 부총리는 면담 자리에서 이에 대해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환율 저평가 정도의 판단 기준을 미국 재무부에서 구체적·객관적으로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므누신 장관은 한국이 외환 정책을 투명하게 운용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는 한국이 상계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홍 부총리는 아울러 의약품 등 인도적 물품에 대해 이란과의 교역을 재개하는 등 우리 수출 기업이 겪는 애로를 해소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에 양국 간 실무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기 기대한다고 답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재무부, 국무부 등에 당국자를 급파해 교역 재개 방안에 대한 협의에 나선 상태다.

양측은 민간 기업을 제도·금융 측면에서 지원하고 상호 투자를 늘리자는 내용의 '한·미 인프라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후 실무적 차원에서의 협력이 강화될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0월 MOU 체결 후 워킹그룹 회의와 민·관 라운드테이블이 지난 3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협력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므누신 장관도 협력의 진전을 환영하며 홍 부총리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홍 부총리가 므누신 장관과 대면한 것은 지난해 4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와 같은해 6월 G20 재무장관회의,10월 IMF·WB 연차총회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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