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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을 막아라]두산, 신사업∙디지털 전환으로 미래 대비

입력 2020.02.23. 08:21 댓글 0개
[서울=뉴시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2월 세계은행 주관으로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Kigali)에서 열린 아프리카 드론 포럼(African Drone Forum, ADF)에 참가해 두 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한 수소드론 'DS30'을 아프리카 대륙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사진=두산 제공)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두산은 수소 연료전지와 협동로봇,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등 글로벌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유망한 사업을 키워 나가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작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새로운 제조업의 길을 열고 있다.

두산은 발전 및 주택∙건물용 연료전지 사업을 영위하며 축적해온 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소형화된 모바일 연료전지를 개발했다. 2016년 12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을 설립하고 약 2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2018년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드론(Inter Drone)' 전시회에서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을 처음 선보였다.

수소연료전지팩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전지 집합체다. 수소를 담은 용기를 탈부착하는 방식으로 드론의 연료원을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다. 또 수소 용기 1회 충전으로 약 2시간 비행이 가능해, 30분 남짓한 기존 드론용 배터리의 비행시간 한계를 극복했다.

DMI는 국내외에서 시범사업 및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 뒤 연내 드론용 연료전지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두산의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은 장거리 드론 비행의 장점을 살렸다"며 "태양광∙풍력 발전소 설비 관리, 임업 병해충 및 산불 모니터링, 장거리 긴급 물품 운반, 도로 교통량∙항만 조사 등과 같은 인프라 관리, 건설∙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기술로 손꼽히는 협동로봇 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다. 미국 리서치기관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연평균 8%대 성장이 예상된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안전 펜스를 설치해 작업자와 따로 분리된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 하지만, 협동로봇은 펜스 없이도 안전하게 작업자 곁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2018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로봇∙자동화 분야 전시회 '오토매티카 2018'에 참가해 협동로봇의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했으며, 100여개 업체가 딜러십 체결 및 구매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는 미국 ‘오토메이트’ 전시회를 통해 북미 시장에 진출했고, 이어 중국으로 시장을 넒혀 자동화 전문기업 '송칭'과 중국 내 협동로봇 공급을 위한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송칭과 함께 3C(컴퓨터∙통신∙소비자 가전)의 중심지인 중국 화난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세계 발전산업 침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 전환에 따라 가스터빈 개발과 풍력 등 신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경우 지난해 9월 초도품 최종조립 행사를 열었다.2013년부터 국책과제에 참여해 개발해온 것으로, 성능시험에 성공하면 한국은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와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5개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해 '기계공학의 꽃'이라고 불린다. 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출력 270MW, 복합효율 60% 이상의 대용량, 고효율 가스터빈이다. 두산중공업은 최신 사양의 후속 가스터빈 모델(380MW급), 신재생 발전의 단점으로 꼽히는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100MW급 중형 모델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재 창원 본사에서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270MW 모델은 2021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되며, 준공 후 약 2년간 실증을 거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두산밥캣의 원격조종 기술 '맥스컨트롤(Max Control)'이 북미 렌탈업계 전문지 주관의 '혁신제품 어워즈'에서 최고상인 골드를 수상했다. (사진=회사 제공)

지주사인 두산은 연료전지 사업과 소재 사업을 각각 분할해 지난해 10월1일, 별도 법인으로 출범했다.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두산퓨얼셀은 시장 진입 후 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수주 1조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발전용 연료전지 기자재와 서비스 사업을 통해 2023년 매출액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지난달 헝가리에 전지박 생산공장 착공, 내년 초에 연간 5만t(전기차 220만대 공급량) 생산 규모의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디지털을 접목한 제품을 내세워 해외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밥갯의 휴대폰으로 로더 장비를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맥스 컨트롤(Max Control)'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했다. .최대 450미터 반경 내에서 원격 조종이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휴대폰으로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 이 같은 높은 제품 호환성과 편의성을 인정받아 북미 렌탈업계 전문지가 선정한 '2019 혁신제품 어워즈'에서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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