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가 매료시킨 펄떡이는 ‘맛’

입력 2002.10.19. 09:44 댓글 0개



어떤이는 일식은 재료가 맛의 70%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식은 먹는 요리가 아니고 보는 요리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지구상에서 가장 단정하고, 가장 반듯하고, 가장 정형화된 음식이 일식이다. 일식 요리사들은 ‘음식을 담을 때 여백의 미를 계산하고, 그릇을 배치할 때 공간의 미학을 따진다’는 놀라운 말도 한다. 광산구 첨단지구 빅마트 뒷편에 위치한 일식집 해송(대표 윤성희). 생긴지는 얼마되지 않지만 주방장이 광주의 내노라하는 호텔 일식집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실력자라는 게 자랑이다. 어느 일식집이 최고인지는 가격대와 식도락가들의 판단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해송은 독특한 개성을 풍기며 평범함을 거부한다. 이 일식집이 애호가사이에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산지에서 직송한 자연산 횟감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 대부분이 40대에서 5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층과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늘었다고 하지만 지리적 특성상 첨단지역과 하남산단의 업체 관계자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방에 들어서면 원목의 세련된 실내가 밝은 조명을 받아 더욱 화사해 보이며 깔끔하게 보이는데 모든 좌석은 룸형식으로 공간을 나누어 놓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편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사시미’로 불리는 회정식이다. 1인분에 1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물좋은 자연산만으로 준비되고 양과 종류가 푸짐해 찾는 이들이 많다. 또 곁들여 나오는 요리마다 시각적 요소를 중시하기 때문에 ‘눈으로 먹는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본요리는 물론 영덕게·바닷가재·새우구이·최고급참지·전복 등에다 용봉탕까지 곁들어 나온다. 이 집에는 철칙이 있다. 단골손님들에게는 똑같은 요리를 내놓지 않는다는 것. 그날의 특선상품과 주방장의 특별서비스를 별도로 제공해 단골손님들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 식사종류로는 해송정식(3만5천원)과 상추백반정식(2만5천원), 탕(2만원선), 초밥(2만~5만원선) 등이 있다. 해송정식은 회부터 시작해 해물·튀김·장어구이·해물버터야끼·육전 등 17가지가 올라온다. 일식집이라기 보다는 고급횟집이 더 어울릴 것 같은 해송은 170여평의 홀에 1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11개의 방과 주차장을 겸비하고 있다. 귀한 손님을 접대하거나 회를 좋아하는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한번쯤 찾아볼 만한 곳이다. 문의 : 062)972-2212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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