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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아프간 탈레반, 7일간 '폭력 자제' 후 평화협정 서명

입력 2020.02.21. 21:39 댓글 0개
【칼라트(아프가니스탄)=AP/뉴시스】1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자불주 칼라트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현지 경찰이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다. 경찰은 칼라트 시내 한 병원 인근에서 폭탄을 실은 트럭이 터지면서 병원이 초토화되고 최소 7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19.09.19.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반군과 21일 자정(한국시간 22일 새벽4시)부터 평화협정 서명을 위한 7일간의 '무장폭력 행위의 대대적인 축소' 기간에 진입한다고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발표했다.

상호 충돌 자제의 약속이 지켜지면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탈레반은 미군 철수를 핵심으로 한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된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 중인 1만4000명의 미군이 8400명으로 줄어들면서 탈레반은 그간 미국의 괴뢰정부라면서 무시해온 아프간 정부와 휴전 및 평화 협상을 공식 개시한다는 것이 미-탈레반 평화협정의 골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16 대선 유세 때부터 미군의 아프간 완전 철수를 공약했으며 미국의 잘메이 하릴자드 전유엔대사가 특사로 선정돼 2018년 12월부터 탈레반과 카타르에서 협상에 들어갔다.

협상에서 제외된 아프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정부의 반대에도 양측은 7차례의 협상을 거쳐 2019년 9월 '미군일부 선철수 후 탈레반 아프간정부간 협상'에 합의했으나 탈레반의 미군 병사 살해로 워싱턴 인근 대통령별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서명이 돌연 중지되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재개되어 5개월만에 9월 합의 내용이 그대로 인용된 평화협정 서명을 앞두게 된 것이다.

미국은 2001 9/11 뉴욕 테러 직후 오사마 빈 라덴 일당의 은신을 허락한 아프간을 10월 말 전격 침입해 1996년 정권을 잡고 엄격한 샤리아 율법을 펴고있던 극단 이슬람주의 정권 탈레반을 수도 카불에서 축출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나토군은 물론 한국 등을 포함하는 다국적군을 구성하면서 탈레반 세력의 발본색원을 기도했으나 20년이 가까운 전력 투입에도 이에 실패했다. 한때 10만 명이 넘었던 미군 주도의 아프간 다국적군은 2014년 12월 13년 간의 전투업무를 종료하고 탈레반과의 직접 전투를 아프간 군경에 일임했다.

미군은 2015년부터 간접 지원 업무에 머물렀으나 소수의 인명 희생이 지속되었을 뿐아니라 막대한 전비가 그대로 지출되었다.

2001년 11월부터 만 18년이 넘는 미군의 아프간 전쟁 개입은 미국 해외 전쟁으로는 가장 긴 것이나 이렇다할 전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미국은 전비와 아프간 부흥을 위한 원조로 1000억 달러가 넘는 예산이 쏟아부었지만 탈레반은 전 영토의 70%에서 아프간 군경과 맞싸우거나 우세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30% 정도는 완전히 장악한 상황이다. 아프간 정부의 만연된 부패는 개선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아프간 경제는 별달리 나아지지 않았다.

다국적군 3500명이 전사하고 미군은 2300여 명 전사했다. 탈레반은 6만 명 가까이, 아프간 군경은 5만 명 정도 사망했고 아프간 민간인 희생도 5만이 훨씬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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