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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스 "파이어스, 왜 사인 훔칠 땐 아무 말도 안 했나"

입력 2020.02.21. 11:15 댓글 0개
"휴스턴, 오랜 시간 이 문제 처리해야"
[워싱턴=AP/뉴시스] 데이비드 오티스.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보스턴 레드삭스의 레전드 데이비드 오티스(45)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를 폭로한 마이크 파이어스(35·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비판했다.

ESPN에 따르면 오티스는 21일(한국시간)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그에게 매우 화가 나 있다"며 파이어스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사인 훔치기가 이뤄질 때는 침묵하다 뒤늦게 사실을 밝힌 부분을 꼬집었다.

오티스는 "돈을 벌고, 우승 반지를 받은 다음에 이야기했다. 일이 진행되던 시점에 말을 했다면 어땠을까. 왜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래서 나는 그가 밀고자처럼 보인다. 왜 그 일이 끝난 다음에 말하나. 일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나"라며 지적했다.

휴스턴은 지난 2017년 전자기기를 이용해 상대 사인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트시즌에도 사인 훔치기는 계속됐고,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 멤버였던 파이어스는 지난해 11월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에 대해 폭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한 뒤 구단과 당시 단장, 감독에게 징계를 내렸다.

휴스턴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티스는 "휴스턴은 스스로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했다. 누구도 '이것은 잘못됐다'고 말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나는 오랜 시간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했지만, 이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다. 이제 휴스턴은 오랜 시간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처리하고 있는 과정에서 비판을 받는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그가 사인 훔치기에 가담했던 것처럼 비난하고 있다"며 편을 들었다.

오티스는 "커미셔너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선수들을 조사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하는 것뿐"이라며 "모든 사람이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비난하는 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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