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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불안 큰데···" 광주·전남 검사 인력·장비 부족 심각
입력 2020.02.21. 10:39 댓글 0개진단시약·방호복 수급 어려움…장비 과부하로 검사 지연도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또다시 발생한 가운데 감염 검사에 필요한 인력·장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광주·전남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시약·설비·인력 등을 갖춘 검사기관은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전남대학교병원 등 3곳이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광주에서 16·18번째 확진자와 접촉자 306명이 확인됐을 당시에는 하루 최대 150건의 감염 검사를 했다.
그러나 검사 인력의 피로도가 높고 진단 시약·방호장구류 보유량이 넉넉치 않아 100건 이상의 검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판단하고 있다.
검사 인력 2~3인이 1조를 이뤄 24시간 4교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식중독·에이즈 검사 등 기존 업무를 하는 인력까지 총 동원해도 과부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오후 6시 이후 검사 의뢰 또는 확진환자 접촉자 등에 대한 검사는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전담하고 있다. 검사 의뢰가 시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 가용 인력 중 상당수는 한달여 간 이어지고 있는 비상근무체제에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검사에 필요한 진단 시약과 음압실험실용 방호복 등도 부족한 실정이다.
상황이 심각한 타 지역에 수급이 집중되거나 현재 검사 수요(하루 평균 50여 건)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검사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계자는 보고 있다.
전남대학교병원 본원은 장비 보유수와 제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하루에 184건까지 검사 가능하지만, 진단 시약 확보가 관건이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전국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데다, 광주에서 전날부터 확진자가 3명 추가되면서 검사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보건당국과 협의를 거쳐 조선대학교병원도 검사기관으로 지정, 다음주 중 운영을 시작한다.
전남은 도 보건환경연구원 1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검체가 집단 확보되고 장비 가동 횟수가 최소화한다는 가정 하에, 하루 최대 70건까지 검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검사 의뢰가 몰리면서 장비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크다.
실제로 전날 여수의 한 공장에서 근무하는 40대 남성과 가족 등 4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던 중, 장비가 오류를 일으켜 당초 예상보다 3~4시간이 더 걸리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검체 확보부터 최종 판정까지는 5~6시간 가량이 걸린다.
대규모 의뢰나 검사기관 업무 과부하 등 상황을 대비해 타 지역 검사기관과도 위탁계약을 맺고 있지만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해 물리적 어려움이 있다.
광주시는 5개 자치구별로 각각 2~3개의 검사 수탁기관을 두고 있다. 전남도는 서울의과학연구소·녹십자의료재단 등 8개 기관에 감염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
한 보건당국 관계자는 "검사 진단 시약·방호복 보유량이 넉넉치 않다. 무엇보다도 검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업무가 과중하고 피로도가 높아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도 있다"며 "검사 업무의 효율적인 분배와 인력·장비 충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전남에서는 16·18·22번째 확진환자가 나왔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해 진정세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광주 신도 3명이 양성 반응을 보여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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