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건강의 적신호, 동맥경화증

입력 2020.02.20. 18:35 수정 2020.02.20. 18:44 댓글 0개
홍영준 건강칼럼 전남대병원 교수

평소에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서 사망하는 경우를 간혹 볼 수 있다. 이처럼 외견상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증상이 나타난 후 1시간 이내에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를 돌연사 또는 급성심장사라고 하는데,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것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장마비(주로 급성 심근경색증)로 전체 돌연사의 80% 가량을 차지한다. 동맥경화증이란 혈관(동맥)의 벽에 지방 등 여러 가지 물질이 쌓여서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혈관 내부가 좁아지며, 지방이 쌓인 곳에 핏덩어리(혈전)가 생기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2018년 국내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률 2위에 이르는 중증질환으로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러한 심혈관질환 중에서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혈관 이상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동맥경화증에 의한 성인 사망률은 약 35%다. 노인이 되어서야 나타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동맥경화증은 유아기 때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서서히 진행된다.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는 다양하다. 나이, 성별, 가족력과 같이 교정할 수 없는 인자와 흡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와 같이 교정할 수 있는 인자가 있다. 이중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이 동맥경화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4 대 위험 인자이다.

동맥경화증은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첫째, 심장 근육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 경화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이다. 둘째, 뇌동맥 경화증에 의한 질환이다. 셋째, 말초 혈관 질환으로 하지에 혈액을 보내는 말초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말초혈관으로 가는 혈액량이 지극히 감소해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병이 심해지면 하지로 혈액이 전혀 흐르지 않게 되어 발가락 등이 검게 썩기도 하는 질환을 말한다.

동맥경화증은 조기진단이 중요하지만 대부분 증세가 없어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엔 초음파를 이용해 목동맥과 하지혈관을 직접 볼 수 있고, CT나 MRI를 통해 관상동맥이나 뇌혈관, 말초혈관이 막혀 있는 정도를 확인해 동맥경화의 조기진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동맥경화증이 생기지 않게 예방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이 있다.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술은 하루에 한두잔 이하로 줄인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가능한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적정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의 응급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등이다.

동맥경화증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생활 수칙을 지키서 100세까지 건강을 유지하자.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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