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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와 인도적 물품 대이란 교역재개 협의 나서
입력 2020.02.20. 18:14 댓글 0개스위스 인도적 물품 수출 사례 참고
"제제 하에서 이란과 관계 유지에 최선"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이란 정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당국자를 급파해 인도적 목적의 교역 재개 방안을 타진하고 나섰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홍진욱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전날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홍 국장은 미 재무부와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나 의약품 등 인도적 목적 교역의 재개와 원화 계좌 동결 등과 관련해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 2018년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8월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후 한국은 2018년 11월 중국, 인도, 일본 등 8개국과 함께 대이란 제재 예외국 지위를 누렸지만 지난해 종료됐다. 이로 인해 이란산 원유 수입 및 한·이란 간 교역 결제를 위한 원화 계좌 운용도 중단된 상황이다.
이후 한국 정부는 원화 계좌를 활용한 인도적 품목의 대이란 수출 등을 위해 미측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 방미에서는 제재 면제 방안과 관련해 미 정부의 승인을 거쳐 이란에 약품과 식량 일부 등 인도적 물품 수출을 하는 '스위스인도적교역절차(SHTA)'를 참고해 미국과 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최근 이란 정부가 미국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란에서 서비스 축소 움직임을 보이는 삼성전자 등을 향해 징벌적 조치를 언급해 당국자를 급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정보통신기술부(ICT) 법무 담당 부서 책임자인 모하마드 자파르 나낙카르는 1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에서 "이란이 삼성전자 임직원의 입국을 거부하고, 삼성전자가 만든 휴대전화의 이란 이동통신망 등록도 일부 금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전자의 간판이 철거되는 사진을 실으며 "미국의 제재에 동참해 이란을 떠나는 외국 회사가 다시 이란으로 되돌아오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내 모든 국가의 기업들이 어려운 것 같다. 비즈니스를 하려면 자금은 물론 이란 정부와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원하는 제품도 공급되고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재 하에서도 이란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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