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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스마트 공장 넘어 통합 관리 나선 현대제철 가보니
입력 2020.02.20. 06:52 댓글 0개열연공장 AI 적용으로 폭 예측 적중률 98% 이상으로 증대
전문 인력 양성으로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토대 마련
[당진=뉴시스] 김지은 기자 =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는 제조·생산부문의 스마트 팩토리뿐 아니라 영업·구매 등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는 개념입니다. 최적화된 의사결정으로 고객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과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7일 찾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심장인 제2열연공장. 반제품인 슬래브(커다란 쇠판)에 높은 압력을 가하는 등 다듬어서 가공하기 쉬운 코일 형태로 만드는 공장이다. 용암색을 띠는 쇳덩이가 룰러를 거쳐 얇게 늘어나더니 냉각과 권취 과정을 거쳐 두루마리 형태로 둥글게 말린다.
24시간 가동 중인 이 공장의 생산량은 연간 560만t으로 약 2분에 1개꼴로 열연코일이 감기고 있었다. 8만9000평에 달하는 공장 한켠에는 검수를 마친 열연코일 수천개가 놓여있었다.
당진공장은 현대제철 전체 생산능력인 연간 2400만t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1600여만t을 생산하는 핵심 사업장이다. 2010년 설립부터 에너지센터, 생산통제실, 고로(용광로) 중앙운전실, 통합방제선터 상황실 등을 구축해 IT융합 최신 제철소로 주목받았다
2열연공장도 겉에서 보기에는 단순한 자동화 설비처럼 보이지만 사물인터넷 센싱(네트워크)와 실시간 분석(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제조시설에 접목 시킨 지능형 공장이다.
특히 FM 공정 폭 변동량 예측 모델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예측 모델을 개발해 제품의 불량률을 낮추는 방식이다.
효과는 두드러졌다. 폭 예측 적중률 98% 이상 수준으로 증대됐다. 열연 제어기능 향상으로 연간 약 11억2000만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당진제철소 관계자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회귀식(변수 간의 함수 관계를 표현하는 식)과 경험식을 최적화해 적중률을 88%에서 94%로 올렸지만 공정 인자의 변수가 워낙 다양해 그 이후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다양한 조업 환경을 학습한 AI를 활용했더니 적중률이 98%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2023년까지 이러한 공정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공정별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으로 제선은 고로 용선 온도 예측 모델 개발, 제강은 전로 열배합 온도 모델 개발, 냉연은 AI 활용 폭 수축 모델 개발 등으로 시범사업을 선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제조·생산부문의 스마트 팩토리뿐 아니라 영업·구매 등 프로세스 전 부문에 걸친 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드는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주문에서부터 생산, 납품까지 전 공정을 연계한 빅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해 고객 대응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당진제철소에 스마트 팩토리 전담조직을 신설해 AI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체계를 수립해 왔다.
기초 교육과정인 '스마트 팩토리 아카데미'는 지난해 당진제철소에서 올해 1월부터 인천·포항공장까지 확대했다. 당진제철소 1기 수료생은 47명으로 이들 가운데 일부는 외부 전문업체와의 밀착형 맞춤 교육를 통해 공정 개선을 위한 3건의 시범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각 공장별로 자체 교육을 마친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전문가 수준의 고급 인력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안동일 사장은 "스마트엔터프라이즈의 핵심인 생산 부문을 비롯한 영업·구매 등을 아우르는 본부 간 유기적 네트워킹 및 융합을 통해 고객의 니즈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은 물론 고객 가치 추구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해야 한다"
며 "스마트엔터프라이즈 구현으로 핵심 업무에 대한 집중력을 높인다면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재환 통합시스템기술실장은 "올해는 전 공정 관통의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인공지능 전문 인력 양성 체계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기술 역량 강화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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