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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달]고령자·환자에게 더 큰 위협···대응 어떻게 해야 하나

입력 2020.02.19. 05:00 댓글 0개
이미 질환, 투약 중인 약 있어…코로나19 의심 어려워
복용 약물 사전 확인…감기 검사 후 추가 검사 등 대안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심장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온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 응급실 입구에 17일 오전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2.1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지난달 2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발생한지 한달만에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고령자와 환자까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체계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까지 코로나19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환자 3명은 모두 고령자이거나 이미 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들이다.

29번째 환자는 1938년생으로 국내 코로나19 환자 31명 중 최고령자다. 30번째 환자는 52년생, 31번째 환자는 59년생이다. 세 사람 중 가장 젊은 31번째 환자도 61세이며 74세인 25번째 환자, 63세인 8번째 환자에 이어 나이가 많다.

이 중 29번째 환자는 외과수술로 2016년부터 의료기관을 방문해왔다. 31번째 환자는 교통사고 이력이 있다.

고령자나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이미 기타 증세가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코로나19를 의심하기는 쉽지 않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자는 노화로 염증 반응이 없어 열이 없을 수 있고 당뇨나 지병으로도 면역이 약화돼 증상이 없을 수 있다"며 "또 관절염이나 허리통증으로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그 안에 해열제 기능이 있어서 코로나19의 특징인 열이 안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국내에서 2·5·28번째 환자가 초기에 감기 증세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한 바 있다. 이 중 2번째 환자는 해열제 복용을 중단하자 38도 이상의 고열 증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환자들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격리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사회는 물론 의료기관 감염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의료기관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이 다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29번째 환자도 코로나19 증세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의료기관을 방문해 45명의 의료기관 종사자가 접촉자로 분류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다, 계절적으로 감기(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시기여서 감기로 생각해 병원을 방문하다가 감염이 될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감염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지역사회에서 임상적 증상으로 코로나19 의심자를 찾아낼 수밖에 없다"며 "미국 같은 경우 인플루엔자 검사 후 코로나19 검사를 하는데 이런 방안들로 임상적 경험을 토대로 열심히 찾아내면 찾아내어 진다"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는 "의사들이 병력을 청취할 때나 관찰할 때 나이나 지병도 물어봐야겠지만 투약 중인 약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감안해야 한다"며 "요즘은 약봉지에 약 이름과 성분이 다 적혀 있기 때문에 환자 진료 때 약 봉지를 소지케 하고 그걸 먼저 확인하면 복용 중인 약을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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