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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코로나19 방역, 입국 금지가 최선의 방법은 아냐"

입력 2020.02.18. 17:43 댓글 0개
국회 복지위 출석…"입국 허용하면서 위험 최소화해야"
"무조건 입국 때려막는 것은 합리적인 대책 아니다"
"일본 방역 실패한다면 차후 특별입국절차 등 검토"
"코로나19 아직 종식기 아냐…두번째 충격 오는 과도기"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을 안건으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2.18.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입국금지 확대조치 요구에 대해 "모두 입국을 금지시키고 하는 것이 좋은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겠지만 사실 최상의 방안은 아니다"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서도 입국금지 조치를 확대하는 것과 관련해 "어느 정도 적절하게 입국을 허용하면서 방역의 위험을 최소화 시킬 것이냐가 중요하지 무조건 때려막는 것은 합리적인 대책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하루에 200~300명이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 중국의 문제가 바로 우리의 문제이고 일본 문제가 바로 우리의 문제일 수 밖에 없다"며 "저희 생각은 중국과 일본, 나아가서 말레이시아, 필리핀까지 포함해서 공동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우한(武漢) 같이 고위험지역의 입국을 제한하는 것은 타당성이 충분히 있고 그 외의 지역에 대해서도 이동경로 등을 보고 입국제한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외향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걸려 있다. 예컨대 중국에서 하루에 4000명이 들어오고 있는데 1500명이 우리 국민들"이라고 언급했다.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대한 대응 실패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서도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면밀히 모니터링 중으로 만약 일본이 (방역에) 실패한다면 강도를 높여서 위험지역으로 분류하거나 차후에 (특별입국절차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일본이 현재까지는 지역감염이 부분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방역능력을 봐서는 상당 부분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일정 부분 감염이 확산될 것이라고 보이면 별도의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 일본에서 각 지역별로 어떤 경로를 통해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상하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면밀히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29·30·31번 환자가 어제 오늘 나오면서 새로운 방역대책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시기를 구분한다면 직접적으로 환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봉쇄하는 전략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지난 주말부터 약 5~6일간 신규 확진 환자가 없었는데 이게 종식기로 가고 있다고는 판단하지 않고 두 번째 물결과 충격이 오는 과도기라고 생각하고 지역사회의 전파에 대비해서 내부적으로 이미 준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연하게도 연이어 감염원인이 불명확한 환자가 나오고 있는데 미리 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차분히 대응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또 "현재 확진환자가 31명 발생해도 별다른 무리없이 모두 수용해서 음압병상에서 격리치료가 가능했던 것도 평상시 음압병상을 운영할 수 있도록 상당히 많은 액수의 의료비를 지원했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병상이 필요해서 음압병상을 또 1000여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사회 감염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는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감염된 사람을 찾아내고 완쾌율을 높인다는 것인데 가능한 빨리 찾아내기 위해 의사들에게 많은 재량권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수를 줄이기 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엉터리 진단키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진단키트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을 했고 엄격하게 성능 테스트를 했다"며 "검사의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이중삼중으로 체크를 해서 결과를 발표한다. 진단키트는 엄격하게 과학적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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