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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靑연설비서관 "작은 승리, 큰 승리로 착각하면 파국"

입력 2020.02.17. 00:39 댓글 0개
文 대통령 핵심 참모 페이스북 글 올려
최근 여권 내 갈등 상황 등 염두에 둔 듯
【서울=뉴시스】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맨 오른쪽)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꼽히는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16일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고 했다. 최근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여권을 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국을 걱정하며'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역사는 진보한다고 합니다만 반드시 진보해야 한다는 생각은 역사의 모든 역동성을 단순화시킨 결과물"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신 비서관은 이 글에서 "진보에게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며 "승리한 적이 없었으니까요"라고 했다.

신 비서관은 이어 "시대에 맞춰 유연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의 미덕은 세운 뜻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라며 "원칙으로 변화를 가져왔든, 실패했든, 그 원칙에 오류가 증명되었든, 상황이 바뀌었을 때, 과감히 그 시대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 비서관은 "극단에서 항상 극단으로 가는 것 같다"고도 했다.

신 비서관의 글은 최근 진보진영 내부서 벌어지는 갈등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부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벌어진 검찰 인사 등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진중권 전 교수를 비롯해 참여연대 출신 인물 등이 정권을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신 비서관이 "유연해져야 한다"고 적은 대목은 여권의 갈등 상황 대처 능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자당 비판 칼럼을 경향신문에 기고한 임미리 교수 등을 고발했다가 여·야권 모두에게서 거센 비판을 받고 결국 소를 취하하는 소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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