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바른미래당·평화당, 대안신당 빼고 '개문발차'

입력 2020.02.13. 16:58 수정 2020.02.13. 16:58 댓글 0개
호남 야권 3당 통합 꼬이나
대안신당, “3당 대표들 사퇴해야 ” 거듭 촉구

호남 야권 3당의 통합 논의가 일단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대안신당을 제외한 채 '개문발차'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반발한 대안신당은 현 3당 대표들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대안신당이 불참한 가운데 13일 국회에서 열린 통합 실무협상에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일단 두 당이라도 통합을 하기로 했다.

실무협상 이후 기자들과 만난 박주현 평화당 통합추진특별위원장은 "대안신당은 손 대표가 선(先)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도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통합 노력을 계속하고 개문발차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손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청년·미래세대를 포함한 '2단계 통합' 시점인 오는 28일까지 현재 대표들로 공동 지도체제를 구성하는 바른미래당의 절충안에 대해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본다"고 했다.

양당은 3당의 첫 통합 논의에서 합의된 '2월 17일까지 통합한다'에 맞춰 일단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이 먼저 통합하기로 했다.

이후 2월말까지 손 대표가 주장하는 미래세대와 통합이 마무리되면, 이후 대안신당까지 함께하는 3당 통합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주선 바른미래당 통합추진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손학규 대표가 2월 말에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이를 당헌에 명문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 대표가 청년 미래세력과 통합이 안 되는 한이 있더라도 적어도 특정한 시점, 2월 말까지는 당 대표직에서 내려온다는 양해를 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연구원 토론회 '디지털변혁 시대의 산업정책'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2월말까지 통합을 마치고 (대표직을) 그만둔다고 얘기했다"고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양당이 이같은 통합을 서두르고 나선 것은 4·15 총선이 두달 앞으로 임박한 상황에서 대안신당을 압박, 통합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대안신당은 손 대표가 여러차례 말 바꾸기를 한 전력이 있다며 손 대표의 2월말 퇴진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통합도 국민적 감동을 충분히 얻지 못했는데 똑같은 3당 대표들을 당의 공동대표로 내세우면 국민이 감동하겠느냐. 호남에서 미동도 안 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안신당은 저와 천정배, 유성엽 등 다 내려놓고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며 "손 대표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존의 당명도, 지도부도, 시스템도 다 바꾸고 새로 태어나야 한다"며 "다시 태어날 것인가, 이대로 앉아 죽을 것인가는 우리 모두의 결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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