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불법·허위사실유포에 고발···뒤늦게 화해

입력 2020.02.12. 17:21 수정 2020.02.12. 17:59 댓글 0개
민선 첫 광주시체육회장 선거에 무슨 일?
전갑수 전 후보 "화해했고 고발장 취하한다"
김창준 회장"이제 서로의 명예 회복을 위해"
광주시체육회 전경.

"서로의 명예를 회복 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민선 첫 광주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전갑수 전 후보(전 광주시배구협회장) 캠프 측에서 김창준 당시 후보 측이 부정선거 운동을 펼쳤다는 내용으로 광주시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최근 고발조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발장에는 허위사실유포 혐의, 광주시체육회 임원의 선거운동 금지행위 위반 혐의 등이 담겼다.

전갑수 전 후보는 그동안 잘못된 소문에 시달렸다. '회사를 부도내고 사기죄로 교도소에 갔다' '부인과 이혼하고 여직원과 살고 있다' 등의 유언비어다. 소문을 접했던 일부 대의원은 부도덕한 인물이 선거에 나가선 안 된다고 그를 비난했다는 후문이다.

선거 운동 금지행위 위반 건은 선거운동 기간이 아님에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불법으로 사전 선거 운동을 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전갑수 전 후보캠프 측은 명예회복과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선관위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자 김창준 광주시체육회장은 화해를 위해 전갑수 전 후보와 명예훼손을 주도한 A씨를 함께 불렀다. 11일 광주시체육회에서 만난 이들은 서로 화해했다. 김창준 회장과 A씨는 고개를 숙였고, 전갑수 전 후보는 용서를 받아들였다.

김창준 회장은 "A씨가 열정이 있는 사람이다 보니 실수한 것 같다. 같이 화해하자고 요청이 와서 100번도 좋다고 했다. 그래서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A씨가 배구협회에서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길래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사실 김창준 회장도 많은 유언비어에 시달렸다. '전갑수 전 후보를 다시는 배구 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했다는 소문이다. 또 '공금을 횡령해 조사를 받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는 뺏어서 쟁취했다'는 등 부도덕한 내용도 있다.

김창준 회장은 "배구 계에 발을 붙이지 말라고 했다니 터무니없는 소리다. 내가 개입해서는 안 되고 할 수도 없다"면서 "나 역시 많은 모략을 받았다. 하지만 나이 더 많은 선배이기 때문에 참았다. 내 부덕의 소치라고 여겼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갑수 전 후보에게 말했다. 서로의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갑수 전 후보도 고발건을 취하할 계획이다. 김창준 회장을 도와 광주체육의 발전을 위해 힘쓰기로 마음먹었다.

전갑수 전 후보는 "잘 화해했다. 고발장 취하도 진행 중에 있다. 고발장 제출은 내 의도와 달리 캠프 측에서 진행한 일이라서 현재 설득 중이다"면서 "김창준 회장도 초대 민선 회장으로서 많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를 도와 서로의 명예를 되찾고 광주체육 발전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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