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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과 침몰의 기로에서 결집 필요"…한국당 1박2일 연찬회 돌입

입력 2017.08.24. 17:37 댓글 0개

【천안=뉴시스】이근홍 기자 = 자유한국당이 24일부터 1박2일간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진행되는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돌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벼랑 끝에 몰린 보수 진영의 재건을 위해 연찬회를 계기로 내부 결집과 당 혁신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은 이번 연찬회의 슬로건으로 '우리는 하나'(We are the one)를 내걸었다. 탄핵 파동을 겪으며 둘로 쪼개진 당원들의 마음을 다시 하나로 모으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회의장에 걸린 대형 현수막에도 '국민의 삶을 바꾸는 진짜 정치'라는 문구와 함께 '희생·단합·전진'을 큼지막하게 담았다.

홍준표 대표는 연찬회에 참석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게 "한국당이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극심한 내분으로 참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며 "그리고 탄핵 대선을 절망 속에서 치르면서 또 한 번 어려운 세월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차떼기 파동이 발생했을 때보다도 지금이 더 힘들다. 창당 이래 이렇게 철저하게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보기도 사실상 처음"이라며 "지금 한국당은 부활을 할 수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다시 침몰할 수밖에 없는지를 가를 기로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대표는 "보수우파 진영이 전부 붕괴되고 분열하고 국민들로 외면을 받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결집된 노력이 필요하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주제에 제한 없이 반성의 계기를 갖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한 모든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문표 사무총장 역시 "정권을 빼앗긴 한국당의 실정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참으로 어렵고 무거운 현실"이라며 "우리는 정권을 빼앗긴 야당인데 모두가 야당이라는 점을 뼛속까지 실감하고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시원하게 답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분명한 야당이고 군살을 빼야 한다"며 "새로운 조직을 만들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를 하는 건 형식적 얘기가 될 뿐"이라고 평가했다.

연찬회에 참석한 의원·당협위원장들은 이날 오후 '자유한국당에 드리는 쓴 소리', '국정감사 현안과제' 등의 특강을 들은 뒤 각 상임위별로 분임토의를 갖는다.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주제별 편성으로 토의를 진행한다. 이 중 당 혁신방안을 논의하는 그룹도 있어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한 친박 출당 문제가 언급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석자들은 이어 25일 오전 분임토의 결과 보고를 갖고 자유토론, 결의문 채택 등을 진행한다.

lkh20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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