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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소방학교 격리자 인터뷰 "사람 살 곳 못돼"
입력 2020.02.06. 17:15 수정 2020.02.06. 17:15 댓글 17개청소 안 된 방에 TV·냉장고도 없어
환자 불구 치료도 못해 의료 공백
내부 소통 없고 보건소 전화는 불통
병원 격리자들은 ‘쪽지’로 언론 호소
"차디차게 식은 도시락도 서러운 데 마실 물 달라고 한 지 한참만에야 생수 몇 병 가져다 주더라. 바닥은 머리카락이며 먼지투성이에, TV·냉장고도 없는 감옥에서 천정만 바라보고 있다. 아니, 교도소도 이보다는 나을거다. 이러다 우울증 걸려 죽을 것 같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김나경(가명)씨의 목소리에서는 벌써부터 고단함이 묻어 나왔다. 이제 겨우 격리 생활 이틀째, 김씨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 5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 위치한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 입소했다. 다리 수술 후 입원치료를 받고 있었던 광주21세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6번째, 18번째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5일 새벽 간호사로부터 '퇴원 후 집에서 격리생활을 해야 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곳으로 옮겨져 1인 1실 생활을 해야 한다'고 다시 전달 받았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생활을 하게 되는지 몰라 걱정스러웠지만 그나마 수술한 다리 치료는 꾸준히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 이렇게 열악할 줄 알았다면 치료 포기하고 집으로 갈 걸 잘못 생각했구나 싶다."
격리 시설이라고 하더라도 치료는 받을 수 있을 거라는 21세기병원 의료진의 말과 달리 김씨는 이틀째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퉁퉁 부어 올라버린 수술한 다리를 찜질 할 얼음팩 하나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생활관 관리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저희가 해 드릴게 없다. 보건소에 연락하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하루 종일 전화를 걸어봐도 응답하지 않는 보건소에 뭘 요청하라는 건지…. 화가 난다."
생활환경도 열악하다고 했다. 먼지가 눈에 보일 만큼 청소도 제대로 안 된 방과 욕실 위생상태는 물론 TV, 냉장고 등 필수 가전제품도 없다고 했다.
더욱이 차갑게 식어버린 생활관에서의 첫 도시락 식사가 가장 서러웠다고 했다.
"어젯밤 첫 도시락으로 돼지고기 주물럭과 나물 반찬이 나왔다. 언제 만들어진 건지 온기라고는 없었다. 따뜻하게 데워먹을 전자레인지도 없어서 꾸역꾸역 음식을 넘기는데 나도 몰래 눈물이 났다. 마실 물도 도시락을 먹고 난 뒤 30분이 훌쩍 지나고 나서야 500mm 생수 2병을 가져다 주더라. '사람 사는 곳이 맞나' 싶다." 말끝마다 한숨이 뒤섞였다.
김씨의 동생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위생, 방역, 의료, 소통 등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다. 보건행정의 총제적 난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열악한 환경은 광주소방학교 생활관 격리자들 뿐만이 아닌 듯 하다.
이날 광주21세기병원에서는 '시설 위생 엉망이다', '환자 분리 안됐다', '생필품이 필요하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쪽지를 든 환자들의 모습이 여러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다.
문제가 제기되자 보건당국은 뒤늦게 광산구 공무원을 광주21세기병원에 투입해 환자들을 관리토록 하고, 자원봉사를 신청한 20여명은 소방학교 생활관에 투입할 방침이다.
한편 21세기병원에는 고위험군 21명과 보호자 3명 등 26명이, 광주소방학교에는 환자 31명과 보호자 3명 등 34명이 생활중이며 이들의 격리 해제는 오는 18일 0시다. 보건당국은 광주21세기병원에 머물렀던 의료진과 환자 등 145명에 대한 검체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확인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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