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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산 속 '응급실 폐쇄' 등 헛소문 SNS 타고 증폭

입력 2020.01.29. 18:25 댓글 0개
선별진료소 설치 공사 오인으로 병원 한바탕 홍역
광양·순천 종합병원서 의심환자 목격담 '거짓' 확인
"거짓 정보 나돌며 공포 조장·병원 피해…주의해야"
[서울=뉴시스]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는 4명이며 접촉한 사람은 29일 기준 387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광주·전남에 '의심환자 목격담' 등 헛소문이 퍼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유포되면서 지역사회에 과도한 공포를 조장하고 일부 병원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광주·전남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한 종합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는 소문이 SNS·메신저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병원 측은 '응급실 폐쇄' 안내문을 건물 앞 인도에 설치한 뒤 응급실 내 선별진료소 설치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안내문을 읽은 일부 시민들은 응급실 폐쇄가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내원한 탓인 것으로 착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폐렴 확산 대비를 위한 조치였으나, 뜬소문으로 인해 병원·시 보건당국 측에는 문의 전화가 몰리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전남 광양에서도 SNS를 통해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나돌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전날 SNS 커뮤니티와 메신저 등을 통해 '전남 광양의 한 종합병원에 중국 우한에 위치한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60대 남성이 진료를 받았다'는 글이 급속도로 퍼졌다.

해당 글에는 '이 남성이 이달 23일 우한에서 귀국해 나흘 뒤에서야 병원을 방문한 뒤 순천까지 이동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보건당국 조사 결과 A씨는귀국 직후 확인 차원에서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발열·기침 등 증상이 없어 귀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는 만일을 대비해 우한 폐렴의 잠복기(약 2주)가 지날 때까지 자가 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SNS 커뮤니티에서는 '순천의 한 병원에서 발열 증상을 호소하는 중국인을 방진복 차림의 의료진들이 데려갔다. 병원측에 문의하니 답해주지 않았다. 조심해야 한다'는 글이 공유돼 논란이 일었다.

진위 여부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순천시가 관련 내용을 파악한 뒤 '우한 폐렴과 관련 없는 일반환자'라는 사실을 문자메시지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광주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잘못된 정보와 헛소문으로 인해 일부 병원이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지역민들의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우한 폐렴 관련 소식을 주변에 전하기 앞서 보건소 등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반드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날까지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혹진 판정을 받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환자들이 현재까지 접촉한 사람은 총 38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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