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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비슷한 카자흐 고대 무덤 주인은 백인종"

입력 2020.01.29. 18:14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카자흐스탄 제티수 지역의 고분문화' 발간.(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1.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우리나라의 고대 무덤과 비슷한 양식으로 관심을 받은 카자흐스탄 제티수 지역의 고대 무덤 주인은 백인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세계문화유산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던 카자흐스탄 제티수(Zhetisu) 지역의 고대 고분문화를 조사해 소개한 '카자흐스탄 제티수 지역의 고분문화'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우리나라의 고대 문화 교류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2014년부터 카자흐스탄 마르굴라나 고고학연구소 및 국립박물관과 공동학술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이 제티수 지역 고분에 대해 공동으로 진행한 분포 현황조사와 발굴조사 내용에 대한 기록이다.

보고서에는 카자흐스탄의 초기철기 시대인 기원전 8∼2세기에 해당하는 고고문화에 대한 소개와 쿠르간(Kurgan)의 발굴조사 내용 및 유물 출토 양상, 고분 출토유물에 대한 연구 결과 등이 수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티수 지역의 고분 유적은 적석계(積石系) 무덤이다. 적석계 무덤은 봉분을 만들기 위해 돌을 사용한 무덤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시대에 대형 적석계 무덤이 등장하면서 고대국가의 성립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의 고대 문화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무덤 형식으로 우리나라는 돌무지덧널무덤, 카자흐스탄은 쿠르간이라고 부른다.

이들 고분 문화는 서로 융성한 시간과 공간의 차이가 있지만 고분의 형태와 출토유물의 유사성으로 인해 오래 전부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는 게 문화재연구소의 설명이다.

문화재연구소는 제티수 지역 동남부에 있는 카타르토베(Katartobe) 고분군에 대한 지하물리탐사와 발굴조사 등을 시행해 무덤의 주인공이 형질인류학적 특성에 의해 코카소이드(Caucasoid·백인) 인종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또 안정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육류와 유제품 위주의 식단으로 생활했다는 점도 밝혀냈다. 출토된 동물 유체를 분석한 결과로는 개, 말, 양, 소 등의 동물을 제물로 사용했음을 알아냈다.

이번에 발간한 '카자흐스탄 제티수지역의 고분문화'는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외 연구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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