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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우한 폐렴' 확산 방지 위해 적극 대응

입력 2020.01.29. 16:32 댓글 0개
KBL·10개 구단, 29일부터 관중에 마스크 지급
구단들 "당분간 선수-관중 접촉 최소화할 방침"
[서울=뉴시스] 잠실실내체육관 전경.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국내 프로농구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지난 28일 10개 구단에 관중들에게 마스크를 1인 1매씩 배포하고, 손 세정제와 비누를 곳곳에 배치하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또 감염 예방 캠페인 영상 상영과 안내 방송을 하고, 구단마다 안전 담당자를 배치하도록 했다.

KBL은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삼성과 부산 KT의 경기부터 입장 관중 전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한다.

이와 동시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급받는 마스크 7만장을 10개 구단에 발빠르게 배포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원금 6억원을 받아 마스크 75만장을 제작해 구단에 배포했다. 문체부는 이 때 남은 마스크 13만장을 KBL에 7만장, 한국배구연맹(KOVO)에 6만장씩 주기로 했다.

KBL 관계자는 "현재 일부 직원들이 잠실로 파견돼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가 갖고 있는 마스크를 잠실실내체육관 쪽으로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각 구단들도 자체적으로 해당 제품 확보에 힘쓰고 있다.

설 연휴 직후인 29일 홈 경기가 예정돼있던 삼성은 이미 5000장 정도의 마스크를 자체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삼성은 발열 감지기 3대를 확보해 관중 출입구와 매표소에 설치한다. 삼성 관계자는 "관중들이 줄을 서는 등 불편함이 있겠지만 예방 차원에서 발열 감지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를 치르는 DB도 마스크를 확보하는 한편 지정병원을 통해 손 세정제를 구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마스크가 품절돼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2020.01.28. photo1006@newsis.com

2월1일 인천 전자랜드와 홈 경기가 예정돼 있는 부산 KT는 KT 위즈 야구단으로부터 마스크 1만장을 가져왔다. 또 부산시와 연계해 팬들이 입장하는 출입구마다 손 세정제를 비치한다.

시간적으로 다소 여유가 있는 KT는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방역 작업도 할 예정이다.

각 구단은 선수와 관중 간의 접촉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KT와 삼성은 경기 후 선수들과 관중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스킨십을 나누는 행사를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KT는 당초 다음달 4일 고양 오리온과 홈 경기를 마친 후 진행하려던 팬 미팅 행사도 잠정 연기했다. KT 간판 스타 허훈이 '허훈 존' 입장권을 구매한 관중과 팬 미팅을 하는 시간을 마련했으나 '우한 폐렴' 여파 탓에 미루기로 했다.

DB의 경우 선수들이 경기 후 숙소로 이동하는 길에 팬들에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는데, 팬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접촉 없이 인사 정도만 할 계획이다.

DB는 혹시 모를 상황을 위해 일부 재활용 하던 응원 피켓도 30일 경기에서는 모두 새 것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한편 KBL은 의심환자 발견 시 신고 및 조치, 대응 절차, 각 구단 연고 지역 코로나 바이러스 취급 의료 기관 등의 정보를 담은 매뉴얼을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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