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너무 일찍 온 개구리와 두꺼비 '첫 산란'

입력 2020.01.29. 15:15 수정 2020.01.29. 16:08 댓글 0개
포근한 겨울 날씨 때문
지난해보다 한달 앞서
한파 오면 동사 등 위험
지난 24일 첫 산란이 관측된 무등산 북방산개구리.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제공.

연일 포근한 겨울날씨가 이어지면서 무등산과 섬진강에 각각 서식하는 개구리와 두꺼비의 산란 시기가 지난해 보다 한 달 가까이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광양만녹색연합은 최근 섬진강 주변 도로에서 산란을 위해 도로를 이동하던 두꺼비 5마리를 포획해 살펴보면 결과 지난해보다 25일 이상 산란 시기가 빨라졌다.

무등산국립공원에서 지난해보다 37일 빠른 지난 24일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이 관측됐다. 2013년 무등산국립공원 지정 후 관측 이래 가장 빠른 산란 시기다.

포근한 겨울 날씨 탓에 산란일이 지난해보다 한달 가량 앞당겨졌다. 광양만녹색연합 제공.

산란 시기가 앞당겨짐에 따라 한파에 얼어 죽거나 로드킬을 당하는 두꺼비 개체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광양만녹색연합 관계자는 "산란을 위해 이동하다 차에 치여 죽은 두꺼비 18마리가 발견됐다"며 "갑작스레 산란 시기가 빨라져 꽃샘추위나 한파가 오면 동사하거나 로드킬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산란지를 중심으로 두꺼비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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