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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공항 입국자 명단 받아보니···외국인 빠진 '반쪽짜리'
입력 2020.01.29. 15:45 댓글 0개외국인 관광객 정보는 빠져 의미 퇴색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중국 우한시의 우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입국자 명단이 각 지자체에 전달되면서 경기북부에서도 우한지역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본격 시작됐다.
그러나 이날 각 보건소에 전달된 명단에는 우한공항을 통해 입국한 내국인의 정보만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외국인 관광객을 제외한 반쪽짜리 전수조사가 될 전망이다.
29일 보건당국과 경기북부 각 지자체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이날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우한공항을 통해 들어온 지역별 입국자 명단을 통보받고 지역 내 체류 현황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감염 여부 파악에 들어갔다.
일부 지자체는 이날 오전 명단을 전달받기도 했지만, 오후에 명단이 전달되거나 아직 받지 못한 곳도 있어 실질적인 조사는 이날 오후 늦게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명단에는 지난 2주간 우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인원 3000여명 중 국내에 장기 체류 중인 외국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내국인 정보만 포함돼 있어 사실상 외국인 관광객은 건강 상태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다.
지자체 보건소들은 우선 통보받은 우한지역 입국자에게 하루 2번 전화 인터뷰 형식으로 증상 발현 여부를 파악하고, 유증상자 등 격리 대상과 능동감시 대상을 분류해 잠복기 경과 시기까지 관리할 방침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출국 또는 잠복기 경과 시기까지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우한지역 입국자의 지역 내 체류 현황은 시민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지자체마다 일반 공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하지만 우한지역 입국자를 일정 기간 모두 격리할 수도 없는 만큼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기북부지역에 체류 중인 우한지역 입국자는 적은 곳은 1~2명에서 많은 곳은 20~30명 수준으로 파악됐다.
각 지자체는 혹시 입국자 중 감염자가 발생하더라도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지 않도록 잠복기동안 대상자를 밀착 관리할 방침이나, 이번 우한 폐렴 사태 후 검역과 민원으로 과부하가 걸린 각 보건소 감염병관리팀에 전수조사 업무까지 더해지면서 원활한 업무 추진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지자체 보건소 관계자는 “아직 질병관리본부에서 전수조사에 대한 자세한 지침은 내려온 것이 없지만, 아침 회의에서 하루 2번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 이상 유무를 확인키로 했다고 들었다”며 “외국인 관광객은 현실적으로 소재 파악에 어려움이 있어 이번 조사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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