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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대책 마련에 발 벗고 나선 KOVO와 구단들

입력 2020.01.29. 13:58 댓글 0개
KOVO, 이르면 주말 경기부터 마스크 지급
구단들도 자체 대응 방안 마련
[서울=뉴시스]만원관중 모인 장충체육관.(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안감이 연일 확산되는 가운데 겨울철 대표 실내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프로배구계가 팬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마스크 6만개를 확보해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각 경기장에 배포하기로 했다. 또한 경기장 출입구와 화장실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의심환자 격리공간을 따로 마련하라고 구단에 요청했다.

추후 상황에 따라 지자체와 협조해 출입구 발열 감지기 설치, 방역 실시 등의 조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KOVO는 지난 2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남녀 13개 구단에 발송했다. 경기당 평균 2000명 이상이 모이는 만큼 팬들의 불안감을 사전에 차단하고 혹시라도 발생할 사고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4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 28일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남자부 경기 관중수는 770명에 불과했다. 같은 화요일 수원실내체육관 경기였던 지난해 11월26일 두 팀의 맞대결에 모인 955명보다 200명 가까이 적은 수치다.

이미 상위권 경쟁에서 한참 밀려난 두 팀 경기의 관중 하락을 전적으로 우한 폐렴과 연결 지을 수는 없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당분간 소폭의 관중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29일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시즌 4번째 '클래식 매치'를 앞두고 홈팀 삼성화재는 경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방역 물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시간 KGC인삼공사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GS칼텍스측 역시 마찬가지.

삼성화재 관계자는 "손세정제를 경기장 곳곳에 배치하고, 정확한 사용 안내 배너를 준비했다. 발열 감지기 설치와 마스크 지급 가능 여부도 알아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날 경기는 연맹의 공식 지원이 있기 전에 열리기에 구단 자체적으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볼 생각"이라고 보탰다.

GS칼텍스 관계자는 "SNS 채널을 통해 주의사항 전파 등을 이미 했고 경기 때도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지난 경기부터 가져다 둔 손세정제의 수도 늘렸다"고 말했다.

발 빠른 조치에 나선 KOVO는 사태의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추가 대응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KOVO측은 "추후 정부의 지침에 따라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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