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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팀 10색의 과제, ‘토종 에이스’를 확보하라!

입력 2020.01.29. 10:33 댓글 0개
강한 선발진은 강팀을 만든다. 특히 ‘토종 에이스’의 존재는 팀의 전력을 확실히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요소다. 두산 이영하와 키움 최원태, SK 문승원, LG 차우찬, NC 구창모, KT 배제성, KIA 양현종(왼쪽부터)은 지난해 10승 이상을 거머쥔 토종 선발자원으로 올해도 큰 기대를 모은다. 스포츠동아DB

모처럼 국내에서 설 명절을 보낸 KBO리그 10개 구단이 29일부터 앞 다퉈 해외 스프링캠프지로 출발한다. 미국(애리조나·플로리다), 호주, 대만, 일본 등 행선지는 다양하다. 3월초까지 50일 안팎 진행될 ‘봄 훈련’을 통해 각 구단은 2020시즌 팀 전력의 초석을 다진다.

전력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투수력이다. ‘투수놀음’인 야구의 속성이 바뀌지 않는 한 모든 팀은 선발부터 불펜까지 마운드 구성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우선은 선발진이 든든해야 한다.

선발이 최대한 길게 던지며 승리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불펜 운영 또한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팀마다 공히 2명의 외국인투수를 활용하는 만큼 국내 선발진이 탄탄할수록 마운드 전력은 한층 더 강해진다. 10승이 보증수표격인 ‘토종 에이스’를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 토종 에이스 보유해야 강팀

지난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는 KBO리그 전체에서 총 20명이다. 그 중 국내투수는 딱 절반(10명)이다. 대부분 상위 5개 팀에 속해있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17승)-유희관(11승),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11승), SK 와이번스 김광현(17승)-문승원(11승), LG 트윈스 차우찬(13승), NC 다이노스 구창모(10승)-이재학(10승) 등 8명이다. 나머지 2명은 6위 KT 위즈의 배제성(10승), 7위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16승)이다.

8위 삼성 라이온즈, 9위 한화 이글스, 10위 롯데 자이언츠에선 10승 국내투수가 전무했다. 그나마 한화는 외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12승)-채드 벨(11승)이 나란히 10승 고지를 넘어선 반면 삼성과 롯데는 토종은 물론 외인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 삼성은 8승의 백정현-윤성환, 롯데는 6승의 브록 다익손-장시환이 팀 내 최다승 투수였다. NC처럼 10승 외국인투수가 없는 아쉬움을 토종 원투펀치가 메워줬더라면 삼성과 롯데의 성적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삼성 양창섭-한화 장시환-롯데 박세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비상 걸린 삼성·한화·롯데·SK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토종 에이스 확보라는 퍼즐조각에 집착할 팀들로는 우선 삼성, 한화, 롯데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토종 에이스 부재로 인한 고통을 뼈저리게 느낀 구단들이다. 삼성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지난 한 시즌을 통째로 쉰 양창섭의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는 롯데에서 이적해온 장시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는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지난 2년간 4승에 그친 박세웅이 12승을 거둔 2017년으로 되돌아가주기를 바라고 있다.

토종 에이스에 목마른 또 다른 팀은 SK다. 메이저리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떠난 김광현의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 다행히 문승원, 박종훈이라는 훌륭한 대안을 지니고 있다. 우완 문승원은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에 성공했고, 언더핸드 박종훈은 2017년과 2018년 각기 12승, 14승을 올린 바 있다. 두 투수가 조금씩 더 분발해준다면 김광현이 빠져나간 자리를 일정 수준 상쇄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재도전하기 위해서라도 SK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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