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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후보 김정기 등 3명 압축···29일 확정

입력 2020.01.28. 19:01 댓글 0개
김정기 부행장 유력 속 이동연, 권광석 등 '숏 리스트' 3명 추려
29일 심증면접 거쳐 최종 행장 후보 1명 추천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가 내부 출신 3명으로 압축됐다. 오는 29일 차기 행장이 최종 확정된다.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등 3명을 최종 면접 대상자 '숏 리스트(압축 후보군)'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롱 리스트 7명을 추린 뒤 다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 것이다. 오는 29일 이들 후보 3명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등 심층 면점을 실시한 뒤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위원장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장동우·노성태·박상용·전지평·정찬형 등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임추위는 지난달 손 회장의 연임 확정 이후 우리금융 회장직과 행장직 분리를 결정하고 차기 행장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조직 안정 등을 위해 내부 출신 인사로만 후보를 추렸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은행 경영 전반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내부 출신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후보는 1989년 은행 입행 이후 업무지원그룹 상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영업지원 부문 겸 HR그룹 집행 부행장을 맡고 있다. 경영기획, 영업, 인사 등 경력을 고루 쌓아 은행 업무 전반에 걸친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업에 정통하고, 사실상 손 회장의 '발탁 인사'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할 때 손 회장과 손발을 맞추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 후보도 은행 입행 이후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국내부문 겸 개인그룹 집행부행장을 지낸 내부 출신 인사다. 지난해 1월 우리금융 출범 이후 우리은행 IT그룹 집행 부행장을 겸임하는 등 그룹 내 디지털 전략 전문가로 통한다. 현재는 우리FIS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권 후보는 우리은행 IB(투자은행)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 부행장을 역임한 뒤 우리PE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를 지내고 있다. 풍부한 IB 업무 등을 바탕으로 은행의 기업투자금융(CIB)과 글로벌 전략 추진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차기 행장 후보 선임을 위해 지난 6일과 22일, 이날까지 모두 세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었다. 임추위는 "후보군에 대한 주요 업무성과와 경영 능력, 리더십, 도덕성 등을 검증하고 위원들간 토론과 협의 과정을 거쳐 최종 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29일 확정된 후보는 우리은행 이사회를 거쳐 3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무엇보다 이번 행장 선임 과정에서 '한일·상업은행' 출신간 내부 전례가 깨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리은행(전 한빛은행)은 지난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일대일 합병으로 출범한 이후 두 은행 출신 인사가 행장 자리를 번갈아 맡아왔다.

손 회장이 한일은행 출신이라 상업은행 출신 인사가 행장에 오를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후보 중에서 김 후보와 권 후보가 상업은행 출신이고, 이 후보가 한일은행 출신이다. 이번 만큼은 출신 은행과는 무관하게 선임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노조 등 구성원들의 신임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건이다. 손 회장도 연임 당시 우리은행 노조 지지를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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