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브닝브리핑] '느낌표 청년'의 몰락이 불편한 이유

입력 2020.01.28. 18:01 수정 2020.01.28. 18:13 댓글 0개
사진제공 뉴시스

4·15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시끄럽습니다. 한때 전 국민을 울렸던 '느낌표 청년' 원종건씨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젊은 층을 겨냥해 이남자(20대 남성) 대표로 원씨를 영입했습니다.

그의 삶은 극적이었습니다. 언론에 비춰진 그의 모습은 '어려운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며 올곧게 자란 반듯한 청년'이었습니다.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권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더불어민주당의 2호 인재로 영입된 원종건씨가 지난 2005년 MBC 프로그램 '느낌표'에 출연했던 모습. 사진제공 더불어민주당

▲ 원종건은 누구

원씨는 지난 2005년 MBC 프로그램 '느낌표'의 각막 이식 수술 지원 코너에 시각장애 어머니와 출연해 화제가 됐습니다. 원씨 여동생은 심장 이상을 안고 태어나 스웨덴으로 입양됐고, 아버지는 그 이듬해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은 가족인 어머니는 시·청각 장애인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장애 어머니를 살뜰하게 챙기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당시 원 군의 모습은 많은 국민들에게 눈물과 감동을 줬습니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진학했던 원씨는 자신의 가족들과 같은 처지였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한 "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벙어리장갑'을 '엄지장갑'으로 바꾸자"는 소셜 펀딩과 캠페인은 인터넷에서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그는 그 해 대한민국 인재상과 서울시 청년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원씨는 국내 한 대기업에 입사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업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 "공감의 정치"… 미투 의혹에 출마 포기

민주당은 이런 원씨를 총선 2호 영입인재로 발탁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도 "'미래'라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며 환영했습니다. 원씨는 "젊으니까 (정치를) 할 수 있다. 청년과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정치를 통해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 문제가 불거집니다.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원씨의 실체를 폭로한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올라왔습니다. 원씨와 과거 교제했던 여성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글에는 그가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데이트 폭력 사례 등이 담겨있습니다.

원씨의 미투 논란은 28일 출마 포기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원씨는 출마를 포기하는 입장을 밝힌 한편 해당 폭로글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원씨는 "올라온 (의혹)글은 사실이 아니다"며 "실수가 있던 청춘이지만 분별 없이 살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미투 논란과 관련한 자세한 내막은 결국 당사자들 만이 알 것 입니다. 과거 원씨가 걸어온 행보는 번듯하고 착한 청년이 준 사회의 새 희망과도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나 논란이 불거지고 난 후 대중들의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습니다. 배신감 때문일까요. 이번 논란을 지켜보는 마음 한 구석이 편치 만은 않습니다.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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