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옛 광주교도소 계기로 암매장 조사 활성화

입력 2020.01.28. 16:10 수정 2020.01.28. 17:02 댓글 0개
송선태 5·18진상조사위원장
70여개 후보지도 조사 검토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5월 단체들이 5·18 당시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해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일대에서 발굴 조사를 5일간 실시한다.5·18기념재단 제공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되지 않은 17구의 시신을 찾기 위한 발굴 조사를 예의주시하고, 진상조사위가 꾸려지면 행불자 암매장 후보지 70여곳에 대해 조사를 거쳐 발굴 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옛 광주교도소에서 5·18 암매장 발굴 조사가 재개되고 5·18 진상조사위도 현장을 찾아 암매장 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송선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은 28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발굴 조사 현장에서 "현재 암매장지 발굴 조사는 5·18기념재단과 5월단체, 광주시가 주관하고 있지만 진상조사위 조사관 공모가 마무리되는 2월25일 이후에는 조사위가 추가 발굴 등을 주관할 것 같다"며 "이번 발굴 조사를 우리 일처럼 여기고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18 당시 3공수여단이 주둔한 옛 광주교도소는 6월께 하사관 중심으로 재편성된 군인들이 시신 처리를 했다는 사병들 증언도 있다"면서 "유력한 암매장 후보지인 옛 광주교도소 발굴 조사를 토대로 향후 암매장 후보지 70여곳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군 기록에는 교도소를 중심으로 사체 28구가 암매장됐다는 보고가 있는데 현재까지 11구만 찾았다. 나머지 17구는 어딨는지 40년동안 의문이 남아있다"면서 "이번 발굴조사를 계기로 교도소 전 지역에 대한 추가 발굴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옛 광주교도소 교도대 북쪽 무연고 수형자 공동묘지에서 개토제를 갖고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5월 단체들은 이미 2년 전 옛 광주교도소에서 3개월간 행불자 발굴 작업을 진행했으나 유골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미확인 유골이 다수 발견되면서 발굴조사 재개의 토대가 마련됐다.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발굴 조사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대한문화재연구원이 발굴 수행을 맡는다. 이번 발굴 조사 대상지는 지난해 12월 유골이 대량으로 발견된 무연고 공동묘지 인근 2천888㎡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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