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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간접투자 열풍에 오피스빌딩 거래·공급↑

입력 2020.01.28. 06:00 댓글 0개
지난해 오피스빌딩 거래액 11조1000억원…역대 최대
올해 공급 예정 오피스빌딩 면적도 사상 최대치 전망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 N서울타워에서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0.01.12.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공모형 리츠(REITs), 부동산 펀드 등 부동산 간접투자 열풍이 불면서 규모가 큰 오피스빌딩 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및 판교 일대 오피스 빌딩 거래액은 역대 최대 거래규모인 1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서울 도심권에서 4조9000억원이 거래되며 전체 거래 금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서울스퀘어를 비롯해, 스테이트 타워 남산, 을지트윈타워, 종로타워 등 다수의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이 계약됐다. 특히 1분기 거래된 서울스퀘어는 단일 빌딩 거래 금액으로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9880억원에 거래됐다.

오피스 빌딩을 매입한 주체는 대부분이 투자자산운용사였다. 지난해 4분기 거래된 오피스 빌딩의 경우 강남 아남타워와 삼원타워는 각각 안다자산운용과 DGB자산운용 품에 안겼다. 도심권역의 센터플레이스는 KB자산운용이, 여의도 NH투자증권본사빌딩과 메리츠화재빌딩은 각각 마스턴투자운용과 베스타스자산운용이 매입했다.

공급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올해 서울과 수도권에 공급되는 오피스빌딩 면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서울과 수도권에 신규 공급 예정인 오피스 빌딩 합계 면적은 257만㎡로, 역대 최고 물량이 공급됐던 2011년(233만㎡)보다 10% 이상 늘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에는 판교 테크노밸리(85만㎡), 을지로 파인애비뉴(13만㎡), 시그니쳐타워(10만㎡) 등이 공급됐다.

올해 권역별 신규 공급 물량은 서울 기타권역이 124만㎡로 신규공급 물량의 48%를 차지한다. 여의도권역 52만㎡, 도심권역 22만㎡, 분당판교권역 20만㎡, 강남권역 13만㎡, 분당판교를 제외한 수도권에 24만㎡가 공급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도심권역에 게이트타워와 SG타워, 강남권역에 HJ타워, 여의도권역에 파크원, 분당판교권역에 한국타이어 신사옥과 두산분당센터 등이 계획돼 있다.

이처럼 오피스 빌딩 시장이 활황기를 맞이하게 된 데는 부동산 갑접투자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이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등록된 리츠 수는 248곳으로 2012년 71곳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리츠의 자산규모 역시 48조7000억원으로 2018년 43조2000억원에 비해 12.7% 증가했다.

부동산 펀드 설정액도 증가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부동산 펀드 총 설정액은 101조6276억원이다. 지난해 1월 10일 78조465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9.5%가 늘어났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규제로 인해 부동산 직접 투자가 어려워져 투자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세제혜택과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리츠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원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리서치부문 팀장은 "지난해 전체 오피스빌딩 거래시장은 2018년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유동성과 대체투자 선호현상에 힘입어 활황세를 이어갔다"며 "이로써 2년 연속 오피스 빌딩 거래규모가 10조원을 상회하는 10조원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오피스 빌딩 거래규모는 10조5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거래액 10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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