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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방탄소년단, 정규4집 '7'...1~7까지 숫자로 보는 키워드

입력 2020.01.27. 18:39 댓글 0개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1.27.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컴백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 퍼포머로서 무대에 올랐다. K팝 가수 최초다.

방탄소년단은 빌리 레이 사이러스, 디플로, 메이슨 램지 등과 함께 미국 스타 래퍼 릴 나스 엑스가 주축이 된 특별 무대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에서 협업 공연을 선사했다. "호미는 한국에서 온 철로 만든 건데 최고야"라며 '서울 타운 로드' 한국어 가사를 읇조렸다.

기세를 이어 오는 28일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에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의 선공개곡 '블랙 스완'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이 곡은 97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의 중요한 모티브는 제목에 포함돼 있는 숫자 '7'이다. 1부터 7까지 숫자를 각각 키워드로 이번 앨범과 활약상을 예상해봤다.

1 =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다시 한번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번에 예측대로 정상에 오르면 통산 4번째 '빌보드 200' 1위다. 앨범 판매량을 기반으로 하는 빌보드 200은 앨범 구매력이 있는 팬덤의 규모에 따라 순위가 달라진다. 방탄소년단 이번 앨범은 예약 판매 일주일 만에 선주문량 342만장을 기록했다.

2 =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 첫 번째 죽음은 무용수가 춤을 그만둘 때다. 그리고 이 죽음은 훨씬 고통스럽다."(A dancer dies twice — once when they stop dancing, and this first death is the more painful)

방탄소년단은 지난 17일 공개한 신곡 '블랙 스완(Black swan)'을 발표하면서 이 곡이 '미국 현대무용의 대모' 마사 그레이엄(1894~1991)의 명언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서 2번이 중요하다. 자아와 또 다른 자아, 두(2) 자아의 상징적 대결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블랙 스완'은 발레계 대표 캐릭터 중 하나로 흑조를 가리킨다. 차이콥스키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우아한 백조 '오데트'을 맡은 주역 여성 무용수가 상반된 관능적인 흑조 '오딜'까지 연기한다. 순수함과 우아함의 상징인 발레리나의 내면에 꿈틀거리는 잔혹함과 욕망을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내면을 상징화한 것이다.

'블랙스완' 음원과 함께 슬로베니아 현대무용팀인 '엠엔 댄스 컴퍼니(MN Dance Company)'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아트 필름'도 함께 선보였는데 이 필름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예술적 고뇌가 엠엔 댄스 컴퍼니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승화됐다.

3 = 현재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의 '톱10'에 진입한 2곡을 보유하고 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8위)와 '페이크 러브'(10위)다. 역시 톱10에 '강남스타일'(2위)과 '젠틀맨'(5위)을 진입시킨 싸이와 같은 기록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3번째 '톱10' 진입곡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4 = 이번 방탄소년단의 앨범은 정규 4집이다. 전작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의 연작 앨범이기도 하다. '맵 오브 더 솔'은 '영혼의 지도'라는 뜻이다.

[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 '제62회 그래미어워즈' 레드카펫

분석심리학의 기초를 세운 스위스 정신과 의사 칼 구스타브 융의 이론을 융 전문가로 꼽히는 머리 슈타인이 해설한 개론서 '융의 영혼의 지도'가 이번 연작 앨범 모티브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 온라인 몰 '빅히트 숍'에서 이 책을 권장도서로 추천한 적이 있다. 융의 이론을 지도 제작 과정에 빗댔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역시 '맵 오브 더 솔' 연작을 통해 '나는 누군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항해의 닻을 올렸다.

앞서 전작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발매 전 RM을 주인공으로 한 티저 영상을 공개했는데 당시 페르소나와 함께 '섀도우(Shadow)', '에고(Ego)' 등의 문구가 칠판에 함께 적혀 있었다. 융이 '나'를 찾기 위해 필요하다고 제시한 키워드들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을 알리기 위해 지난 17일 공개한 컴백 트레일러로 슈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섀도우'를 공개했다. 2월3일 공개 예정인 컴백 트레일러 제목은 '에고(EGO)'다.

5 = 5월은 현재 대치동에 사옥을 둔 빅히트가 용산으로 확장 이전하는 달이다. '제3의 빅히트' 시대를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빅히트에서 방탄소년단의 위상과 역할도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빅히트 사옥이 친환경으로 꾸며지고 있다고 예상도 나온다. 5월에는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 E'도 국내에서 열린다. '지구를 위한 레이스'를 표방하는 대회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의 레드카펫 행사에 현대차의 수소전기차(FCEV) '넥쏘'를 타고 등장했다.

6 =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는 지난해 미국에서 6번째로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록됐다. 이번 앨범 '맵 오브 더 솔 : 7'은 이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7 = 이번 앨범에서 제일 중요한 숫자다. 방탄소년단은 이 숫자와 관련 지난해 말부터 무대, 영상 등을 통해 각종 힌트를 주고 있다. 작년 12월에 열린 '2019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선보인 '디오니소스' 무대에서 일곱 멤버들이 각각 선보인 독무는 그리스의 일곱 신을 상징한다.

당시 '디오니소스'의 무대에 앞서 7개의 별로 보이는 '북쪽왕관 별자리'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신화 속 디오니소스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증표로서 건네준 7개의 보석이 박힌 왕관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가 함께 데뷔한 지 7주년를 맞는 해다. 앨범 발매일인 '20.02.21'를 숫자별로 합하면 '7'이 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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