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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전한 설 민심···"그만 싸우고 일해야" vs "더 세게 싸워야"

입력 2020.01.27. 15:41 댓글 0개
민주당·한국당 원내대표 각각 '설 민심' 간담회 열어
與 "한국당, 퇴행적 비토 아닌 민생공약으로 경쟁을"
野 "만나는 사람마다 살기 힘들어, 살려달란 얘기만"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설 명절 민심 보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춘숙 원내대변인, 이인영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 2020.01.2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윤해리 문광호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여야가 전한 민심은 제각각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쟁을 멈추고 민생을 챙겨야 한다는 데 방점을, 자유한국당은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각각 간담회를 열어 설 연휴 계기에 접한 민심을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설 민심은 한마디로 '민생 먼저'였다. 만나는 분마다 국회가 힘 모아 국민 삶 개선에 나서 달라고 했다"며 "쟁점 법안으로 대립했던 만큼 여야가 손잡고 국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이제 그만 싸우고 일 좀 하라는 말씀 참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만 신경 쓰지 말고 국민에게 도움 되는 일부터 하라는 말씀, 민생법안 하나라도 더 처리해 고단한 국민 삶에 하나라도 힘이 돼야 한다는 말씀 절감했다"며 "2월 임시국회 소집을 모든 야당에 요구한다"고 공개 제안했다. 2월 중순께 임시국회를 열어 법사위에 계류된 170여개 법안과 상임위에 있는 법안 등을 최대한 처리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다가오는 총선은 정책 경쟁을 벌이는 민생 경쟁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민생해결 정당으로 국민의 평가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자유한국당도 박근혜 시절로 돌아가자는 퇴행적 비토 공약이 아닌 민생공약으로 경쟁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한 "검찰에서 벌어지는 일 하나하나에 정치권이 개입해 논란을 부추기는 것은 시대착오적, 비정상적 정치"라며 "공정한 검찰권 행사를 위한 제자리 찾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 시기에, 법무부와 검찰이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야당도 검찰 대행정당 노릇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검찰 편들기 정치를 여기서 끝내야 한다"며 한국당을 향해 관련 논쟁 자제를 촉구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확인한 민심을 받들어 개혁입법이 성과가 국민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고, 경제활력과 민생안정으로 이어지도록 겸손한 자세로 응답할 것"이라며 "20대 국회 마지막까지 민생개혁과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2월 임시국회에 여야가 함께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1.27.kkssmm99@newsis.com

한국당이 전한 민심은 달랐다. 이들은 민심이 정권 심판론으로 기울었음을 강조하며 정권 교체 각오를 다졌다. 심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연휴 기간 안양에서 많은 사람 만났다. 시장 돌아봤는데 민심은 분명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살기 힘들다. 제발 경제 살려달라는 이야기였다"며 여당을 겨냥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우리 당에 대해서는 좀 더 세게 잘 싸우라는, 분발 촉구하는 의견 들을 수 있었다"며 "몇몇 분들은 도저히 안 되겠다고, 4월에 반드시 정권 심판하겠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 하는 이야기 쉽게 들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최근의 검찰 인사를 '학살'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비리은폐처'로 규정하며 정권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이번 (검찰) 학살 인사를 보니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꿈도 꾸지 말라는 경고였다"며 "직제개편을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이것 역시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가 왜 공수처를 설치했는지 드러난다. 공수처 통해 잡아넣고 모든 비리와 범죄를 은폐하겠다는 것"이라며 "공수처가 문 정권 비리은폐처임을 실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는 '검찰학살 TF'를 만들 생각"이라며 "한국당에서는 특검을 추진할 것이다. 그러나 숫자가 부족해, (여당이) 특검 안 받아들일텐데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서 특검 제대로 하겠다. 검찰 학살한 이 정권의 비리를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께서는 더 이상 이 정권만 믿고서는 살 수 없다 했다"며 정권 심판론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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