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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세번째 확진자 74명 접촉···'강남→한강→일산'

입력 2020.01.27. 15:16 수정 2020.01.27. 15:16 댓글 0개
‘우한폐렴’ 확진자들 조기 격리 잇단 실패…검역시스템 구멍 논란
중국발 '우한 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27일 국내에서 3번째로 확인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현재까지 74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54세 한국인 남성인 이 확진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거주하다가 지난 20일 귀국했으나 당시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격리되거나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22일부터 고열·오한 등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했으며 25일엔 간헐적 기침과 가래증상이 발생해 오전 9시40분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신고했다. 신고 당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격리 후 검사 결과 26일 확진 판명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확진 환자는 지난 22일 개인 렌터카를 이용해 오후 1시께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치료를 받는 지인의 진료에 동행했으며 인근 식당을 이용한 후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 23일 점심 때 한강에 산책을 나가 한강변 편의점과 강남구 역삼동,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이용했다.

다음날인 24일에도 앞서 방문했던 성형외과에 지인과 동행했으며 오후에는 일산의 한 음식점과 카페 등을 이용했다. 저녁에는 일산의 모친집에 머물렀다. 이어 25일 오전에는 모친집에서 외출하지 않고 1339에 신고, 보건소 구급차를 통해 일산 소재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됐다.

이동 경로에서 확인된 접촉자 74명 가운데 호텔 종사자 1명이 관련 증상을 보여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확인,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격리조치됐으나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지금은 격리에서 해제됐다. 나머지 접촉자는 증상이 없어 가족과 동행한 지인 등 14명은 자가 격리, 나머지 접촉자는 보건소를 통한 능동감시를 하고 있다.

한편, '우한폐렴' 국내 3~4번째 확진자가 공항에서 격리되지 않고 이동해 활동을 한 것이 연이어 확인되면서 검역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4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지난 20일에 입국한 뒤 26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격리되기까지 6일나 걸렸다. 이 환자는 귀국하면서 격리되지는 않았으며 귀국 다음 날인 21일에 감기 증세로 국내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나흘 뒤인 25일엔 38도에 달하는 고열이 발생해 의료기관을 다시 방문했고 이때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 26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으며 27일에 격리됐다.

앞서 지난 26일 확인된 국내 3번째 확진자 역시 20일 귀국한 이후 25일 격리 전까지 5일이 소요됐다.

3~4번째 확진자가 입국을 했던 지난 20일은 정부가 오염지역과 사례정의를 변경하기 전이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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