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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개방···탐방인원·시간확대에 기대감↑

입력 2020.01.27. 14:12 댓글 0개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17일 오후 대통령 별장 등으로 인해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경남 거제시 소재 저도가 47년 만에 처음으로 개방된 가운데 개방행사에 참석한 탐방객들이 여객선이 저도항에 도착하자 선착장에 내리고 있다. 2019.09.17. con@newsis.com

[거제=뉴시스] 김성찬 기자 = 경남 거제시의 금단의 섬 '저도(猪島)'가 47년만에 베일은 벗고 일반시민에게 공개된 건 지난해 9월17일이다.

대통령 휴향지이자 군 시설이 들어서 있다는 이유로 일반인의 방문이 막혔던 저도가 이날부터 시범 개방을 시작한 것이다.

저도는 하지만 3개월도 채 안돼 다시금 '금단의 섬'이 됐다.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경남도, 해군, 거제시가 해군부대 정비를 위해 관광객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협의사항 때문이다.

이런 저도가 해군이 동계정비 기간을 3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하면서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오는 29일부터 관광객을 맞게 됐다. 더군다나 3월부터는 입도 정원이 2배로 늘어나고, 개방범위와 탐방시간도 확대돼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지난해 3개월만에 2만6000명 다녀가 '인기만점'

대통령 별장이 있는 섬으로 유명세를 타던 이 '비밀의 섬'에 대한 세상사람들의 관심은 가히 뜨거웠다.

하루에 딱 두 번만 섬을 왔다갔다하는 승선권은 개방 1일차에 2개월 치를 미리 팔아치웠다.

거제시에 따르면 개방 첫달인 9월에만 3332명이 다녀간 저도는 10월 1만802명에 이어 11월 1만1488명 등 3개월이 채 안 되는 동안 모두 2만5622명의 관광객을 맞았다.

시 관계자는 "기상악화로 유람선 운항이 중단된 날을 제외하면 사실상 예약률 100%"라고 자랑했다.

◇한 달 앞당겨 다시 개방되는 섬

저도가 오는 29일 재개방된다.

재개방 시기는 해군이 동계정비 기간을 3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하면서 당초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졌다. 여기에 1일 방문인원도 600명에서 1200명으로 늘었다. 섬에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종전 1시간 30분에서 2시간으로 연장됐다. 탐방범위도 확대돼 그동안 시설물 보안을 위해 막아뒀던 해안길(제2 분기점~제1 전망대)도 빗장을 푼다.

거제시는 관광객을 위한 포토존, 야자 매트, 벤치 등 편의·안전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저도 유람선 운항사업자 2곳을 추가해 출항지를 3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거제=뉴시스】박진희 기자 = 30일 경상남도 거제시 저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산책로 전망대에서 바다를 보고 있다. 2019.07.30. pak7130@newsis.com

특히 안전상 등의 문제가 제기된 저도 접안시설 역시 오는 8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저도는 43만여㎡ 규모의 섬이다.

고라니와 사슴, 천연기념물인 외가리 등 70여 마리의 동물과 해송(곰솔), 동백, 편백, 노간주, 팽나무, 광나무, 느티나무 등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형은 일제 강점기 당시 군사기지로 사용됐던 저도를 1954년부터 하계 휴양지로 쓰기 시작했다.

이후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 휴양시설을 바다의 청와대란 의미를 담아 '청해대'로 이름 지었다.

김영삼 대통령 때 청해대 지정이 해제됐지만 2008년 다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첫 여름 휴가 때 저도를 찾아 해변에서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 글을 쓰는 사진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대통령 휴양지로 지정된 이후 47년 동안 일반인에게는 굳게 닫혀 있던 저도는 문재인 대통령이 반환을 약속하고 지난해 7월30일 방문하면서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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