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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韓경제 불똥 튈라···정부, 잇단 긴급대책회의

입력 2020.01.27. 13:03 댓글 0개
설 연휴 마지막날 홍남기 부총리 긴급간부회의 소집
거시경제금융회의,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도 개최
[우한=AP/뉴시스]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 24일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이른바 '우한 폐렴'이 확산하고 있다. 이로 인한 사망자가 41명으로 늘어났다. 2020.01.25.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정부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중국 '우한(武漢)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잇따라 연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세종정부청사에서 우한 폐렴 대응 방안을 안건으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정부는 작년 경제성장률 상회하는 경제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로 상반기 대규모 재정을 조기 투입하는 등 경기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경우 국내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선제적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연휴 전인 지난 22일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우한 폐렴 관련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한 정부는 이날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보다 구체화된 대응 방안을 마련할 전망이다.

한국은행도 설 연휴 이튿날인 28일 오전에 열기로 했던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하루 앞당겨 열고, 연휴 기간 우한 폐렴 감염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할 방침이다.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우한 폐렴은 이날까지 확진자가 2762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80명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호주, 태국, 상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4번째 확진자가 확인된 상태다.

정부는 이처럼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급속히 확산될 경우 정부가 목표로 했던 경기회복에 또 다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시스]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및 중동 관련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0.01.23. photo@newsis.com

지난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H1N1), 2015년 메르스 사때 때도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줄고, 소비가 급감하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있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사스는 2003년 2분기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을 1%포인트(p)(연간 0.25%p)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플루의 경우 연간 성장률을 0.1~0.3%p 떨어뜨렸을 것으로 국내외 연구기관은 추정했다. 메르스도 2015년 GDP를 0.2%p 감소시켰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분석 보고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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