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설 연휴 끝났지만, 상차림 풍성
입력 2020.01.27. 06:00 댓글 0개[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최대 대목인 설 연휴가 끝난 뒤에도 극장가는 분주하다. 전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작품을 비롯해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코미디, 관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스릴러 영화 등이 줄줄이 개봉한다.
◇CJ E&M,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클로젯'
지난해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에 이어 '기생충'(감독 봉준호)으로 연타석 홈런을 친 CJ E&M은 '클로젯'으로 새해 포문을 연다.
이사한 새 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다.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주연을 맡았다. "살짝 열린 벽장 틈 사이로 누군가 쳐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는 김광빈 감독의 오싹한 경험에서 출발한 영화다.
김 감독은 "생활 소음이 들려서 굉장히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한국적인 이야기를 이 소재와 결합해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서양적인 소재에 한국적인 이야기를 넣었다"고 소개했다. 다음달 5일 개봉한다. 98분, 15세 관람가.
◇NEW,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
'시동'(감독 최정열)으로 지난해 연말 극장가 흥행을 이끈 배급사 NEW가 '정직한 후보'로 또 한 번 관객몰이에 나선다.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 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다.
주연을 맡은 라미란은 거짓말을 잃어버린 정직한 후보 '주상숙'을 연기했다. 라미란을 비롯해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등이 출연한다. 영화 '김종욱 찾기'(2010) '부라더'(2017) 등을 연출한 장유정 감독의 신작이다.
2014년 브라질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동명의 흥행작(원제: O Candidato Honesto)이 원작이다. 원작은 브라질의 유명 시나리오작가 파울로 크루시노(Paulo Cursino)의 각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거짓말이라는 소재가 주는 코믹한 상황뿐만 아니라 당시 브라질의 현실을 시원하게 꼬집어 흥행에 성공했으며 2018년 속편이 개봉하기도 했다. 다음달 12일 개봉한다. 104분, 12세 관람가.
◇롯데 엔터테인먼트, 소닉 첫 실사화 '수퍼 소닉'
'히트맨'(감독 최원섭)으로 새해 극장가 포문을 연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수퍼 소닉'으로 승부한다. 다음달 12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1991년 16비트 게임기 메가 드라이브로 첫 출시된 레전드 비디오 게임 '소닉 더 헤지혹'에서 탄생한 캐릭터 '소닉'의 첫 실사 영화다.
세계 정복을 노리는 천재 과학자 '닥터 로보트닉'에 맞서 위험에 빠진 지구를 구하기 위한 초고속 고슴도치 히어로 '소닉'의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다.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소닉'의 영원한 숙적 '닥터 로보트닉'은 짐 캐리가 맡았다. '소닉'의 목소리는 벤 슈워츠, '소닉'의 친구 '톰 워쇼스키' 역은 영화 '엑스맨'으로 익숙한 제임스 마스던이 담당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데드풀'을 연출한 팀 밀러 감독과 '분노의 질주'의 프로듀서 닐 H. 모리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통해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음악 감독 정키 XL이 뭉쳤다. 게임 팬들에게는 즐거운 추억 소환, 일반 관객에게는 짜릿한 스릴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소니 픽쳐스, 현대적 감각 입힌 명작 '작은 아씨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은 아씨들'은 다음달 12일 개봉한다.
세계적 명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네 자매와 이웃집 소년이 어른이 되기 위한 사랑과 성장을 담은 드라마다.
배우가 되고 싶은 첫째 '메그' 역할은 '미녀와 야수'의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엠마 왓슨이 맡았다. 작가가 되고 싶은 둘째 '조'는 감독과 '레이디 버드'로 호흡을 맞췄던 시얼샤 로넌이다. 음악가가 되고 싶은 셋째 '베스' 역은 엘리자 스캔런이 맡아 장편 영화에 데뷔한다.
화가가 되고 싶은 '에이미'는 '블랙 위도우'에서 스칼렛 요한슨과 호흡을 맞출 주인공으로 발탁된 플로렌스 퓨가 담당했다. 티모시 샬라메가 이웃집 소년 '로리'를 연기했다.
데뷔작 '레이디 버드'(2017)로 전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그레타 거윅 감독의 신작이다. 타임지 선정 올해의 영화 TOP10, 뉴욕 타임즈 선정 올해의 영화 TOP10 등을 차지하며 해외 유수의 매체에서 호평받았다. 135분, 전체 관람가.
◇워너 브라더스, 할리퀸 솔로무비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워너 브라더스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를 내놓는다.
'원더 우먼' '아쿠아맨' '조커'를 잇는 영화로, 새해 DC 코믹스 첫 주자다. DC 영화 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감독인 캐시 얀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커와 헤어지고 자유로워진 할리 퀸이 빌런에 맞서 고담시의 여성 히어로팀을 조직해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솔로 무비다.
빌런 '할리 퀸' 역을 맡은 마고 로비는 역동적이고 화려한 모습을 선보인다.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저니 스몰렛, 로지 페레즈, 엘라 제이 바스코는 마고 로비와 팀워크를 펼친다.
석궁을 무기로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비밀 자경단 '헌트리스', 미스터리한 존재 '블랙 카나리', 부패한 고담시 경찰 조직을 경멸하는 '몬토야' 형사와 사건의 열쇠를 숨긴 아이 '카산드라', 그리고 할리 퀸의 친구로 배트맨 브루스 웨인의 이름을 딴 하이에나 '브루스' 등은 '할리 퀸'과 환상적인 앙상블을 선보인다.
다음달 5일 개봉한다. 108분, 15세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사라진 옛 전일방 '공중 정원' 복원 목소리 강하다 세종시 이응다리(금강보행교)는 차별적인 보행 경험을 제공하면서 단숨에 세종시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뉴시스 옛 전방·일신방직(옛 전일방) 부지 개발을 두고 '더 나은 공간'을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전문가와 시민단체에게 쏟아져 나왔다.당초 설계공모작에 있다가 도시계획심의 과정에서 사라진 공중 정원을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3만~4만평에 이르는 상가 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기여'를 활용해 도시미래관이나 대형전시장 등을 조성하자는 제안까지 다양한 개선점이 제기됐다.광주의 '핵심 전략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옛 전일방 부지 개발이 '뻔하디뻔한' 미니 신도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입체적 개발이 지구단위계획에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전남일신방직부지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옛 전일방 도시관리계획 변경에 대한 주민 의견서를 제출했다. 광주시는 옛 전일방 부지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앞서 지난 18일까지 주민의견을 청취했다.우선 시민대책위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의 핵심 개념 중 하나였던 상부 광장(공원)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에서는 개발지 중심(어반코어)에 상부 광장을 조성해 35m 간선도로에 두 동강 난 부지를 입체적으로 연결했다.하지만 도시계획의 심의 과정에서 하부에 그늘이 진다는 이유로 상부 광장이 단순한 육교 수준으로 축소됐다. 하부에 이른바 '그늘'이 지면서 상가 이용 등에 방해가 된다는 게 이유다. 시민대책위 내 건축 관련 자문을 맡은 박홍근 건축가는 "현 계획안을 보면 축구장 하나 정도의 공중 데크(공중 정원)가 사라졌는데, 당초 공모설계작에 있는 공중 데크가 있어야 입체적 연결과 보행이 가능하다"면서 "공원 데크를 없애는 건 축구장 하나의 녹지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이 공중 정원에서 전망을 할 수도 있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도 있다"면서 "세종은 이응다리(금강보행교)를, 포항은 스페이스워크를 통해 입체적 보행 경험을 주고 랜드마크가 됐다"고 말했다.시민대책위는 또 공원1 옆 상업시설 용지를 공원으로 편입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현재 계획안은 공원 1 옆 용지를 연도형(가로형) 상가로 개발하기 위한 상업시설 용지로 지정돼 있다.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옛 전일방 부지로 이어지는 대로변을 상가를 집중 배치해 가로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사업 국제설계공모에서 덴마크 건축설계회사 '어반 에이전시'는 어반 코어(중심지)에 상부 공원을 조성하는 입체적 개발로 대로로 나뉜 공간과 공원과 연결을 시도했다. 현 계획안에는 크게 축소됨에 따라 다시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광주시그러나 최대 10층까지도 올라갈 수 있는 상가들이 도로와 공원 간 진입을 차단하고 시야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 있다. 박 건축가는 "연도형 상가가 공원과 대로를 가로막는 방벽 역할을 할 것이다"면서 "그러면 핵심적인 역사문화 시설인 발전소와 물탱크, 공장 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이어 "아파트만 해도 최근 담장을 치우는데 개발지의 핵심 공간인 공원에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없게 해선 안된다"며 "용도 변경이 안된다면 공공이 사가지고 공원 일부로 개발을 하든가, 공원에 편입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주상복합 건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3만~4만평에 이르는 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가 면적을 공공기여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현 조례상 주상복합은 의무적으로 상업시설 면적 15%를 확보해야 한다. 시민대책위는 막대한 상가 활용 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원도심 상권의 블랙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자칫 공실로 인해 흉물로 방치돼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주의 미래를 꿈꾸고 실현할 '도시미래관'이나 노동의 가치를 공유할 노동 또는 방직박물관, 마이스산업 경쟁력을 위한 대형 전시관 건립을 활용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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