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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환경규제 수혜 언제쯤···정유업계 4분기도 '암울'

입력 2020.01.26. 09:34 댓글 0개
지난해 12월 평균 정제마진 -0.1달러…월별 마이너스 18년만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 전년 대비 반토막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정유업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된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효과로 실적 반등을 기대했지만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계속 떨어지며 마이너스(-)까지 악화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해 12월 평균 배럴당 -0.1달러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이 월별 평균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1년 6월 이후 18년 만이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에 대한 드론 테러 공격 이후 10.1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계속해서 떨어졌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통상 국내 정유업체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정유업황은 지난해 일시적 반등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수요 감소에 공급 과잉까지 맞물렸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 전쟁에 따라 휘발유·경유 수요는 감소한 반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과 중국 정유공장 가동으로 공급은 오히려 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는 마진이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올해 1월부터 적용된 IMO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 효과로 경유, 저유황 연료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수요 확대가 예상돼서다.

하지만 고유황유인 벙커C유 가격이 급락하고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고도화 시설을 통해 경유 생산을 늘리며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제품의 시황 악화도 정유사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유 부산물인 나프타를 아로마틱 설비에 투입해 만드는 PX는 합성섬유의 중간 원료로 사용되며, 국내 정유사 화학사업의 핵심 제품이다.

4분기 PX 평균 가격은 t당 802달러로 1분기 t당 1074달러에 비해 약 25% 내려갔다.지난해 4분기 PX 스프레드(PX 제품 가격에서 원료(나프타) 가격 차이)는 t당 252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t당 576달러)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049억원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국내 정유4사가 동반 적자를 기록한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흑자로 돌아섰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35% 이상 감소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도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정제마진이 0%대에 그치고 있다"며 "당장 급격한 반등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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