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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음력설 쇨까···2003년부터 연휴 지정 "장군님 영도 덕분"

입력 2020.01.25. 06:01 댓글 0개
1989년 민속명절 지정…北 "김정일 크나큰 배려"
귀성 문화 없지만 가족과 음식 나누고 세배 올려
설 음식 시식회, 공연, 민속놀이로 '축제 분위기'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해 음력설을 맞아 민속놀이를 즐기고 있는 평양 시민의 모습을 보도한 사진. 2019.02.06. (사진=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민족의 대명절'이라 불리는 음력설은 북한에서도 명절일까? 지난 1989년부터 북한에서도 음력설은 민속명절로 지정돼 가족, 친지와 시간을 보내고 특별한 음식과 문화를 즐기는 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북한이 음력설을 명절로 지정한 지도 30년이 넘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89년 '민속 풍습'을 강조하면서 음력설은 명절로 거듭났다. 이와 더불어 한식, 단오, 추석도 민속 명절로 지정됐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1946년 양력설을 선포한 뒤 음력설이 자취를 감췄다. 김 주석은 음력설을 쇠는 풍습을 '봉건의 잔재'로 규정했다. 지금도 북한에서는 양력설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음력설 휴일은 원래 하루였다가 2003년부터 남쪽처럼 사흘 연휴가 됐다. 당시 북한 매체는 김정일의 '크나큰 배려' 덕분이라고 선전했다. 최근 탈북자들에 따르면 음력설에는 이틀을 쉰다고도 전해진다.

북한은 지난 24일에도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민속전통의 계승발전을 위해 마음써오신 장군님의 영도가 있었기에 오늘도 우리나라에서는 설명절, 정월대보름을 비롯해 민속명절들을 뜻 깊게 쇠고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지난해 설 연휴 기간 평양의 모습으로 보도한 사진. 2019.02.06. (사진=우리민족끼리) photo@newsis.com

남북의 설 풍경은 대체로 비슷하나 멀리 떨어진 고향을 찾는 '민족대이동' 문화는 없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버스를 제외하고는 대중교통이 거의 발달하지 않은 데다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는 체제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설날 아침에는 북한에서도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나눈다. 노동신문은 24일 "설명절 날에 즐겨 만들어 먹은 음식들로서는 찰떡, 설기떡, 절편과 같은 떡과 떡국, 여러가지 지짐(전)류, 수정과, 식혜, 고기구이 등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집안의 부모님과 이웃 어른들에게는 세배를 올린다.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가정도 있기는 하지만 북한의 식량 사정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문화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차례상에는 과일, 나물, 지짐, 생선, 떡 등이 올라간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설명절 연휴에 축제처럼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극장에서는 연극, 무용 공연이 상영되고 아이들은 광장에서 연날리기, 팽이돌리기, 제기차기, 줄넘기 등 민속놀이를 한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음력설을 맞아 가족들과 민속놀이를 즐기고 있는 평양 시민의 모습을 보도한 사진. 2019.02.06. (사진=노동신문) photo@newsis.com

평양과 주요 도시의 국영 식당을 관리하는 내각 조직인 인민봉사총국은 설 음식 품평회와 시식회를 진행한다. 유명 식당들은 일제히 문을 열고 쟁반국수, 전골, 신선로 같은 설날 메뉴를 판매한다.

한편 음력설은 명절이긴 하지만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4월 15일), 김정일 위원장 생일(광명성절·2월16일) 등 국가명절에 비하면 중요도가 낮다. 음력설과 광명성절이 겹쳤던 2018년 북한 매체에서는 설명절 관련 보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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