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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목표' 송범근 "승부차기 가면 좋은 추억 남기고파"
입력 2020.01.24. 21:20 댓글 0개"(백업 골키퍼) 준수·찬기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
[방콕=뉴시스] 박지혁 기자 = 김학범호의 주전 수문장 송범근(전북)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무실점으로 승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송범근은 24일 태국 방콕의 알파인 풋볼 캠프에서 훈련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모든 골키퍼는 실점하는 것이 좋지 않다. 무실점하는 게 팀과 나에게 모두 중요하다"며 "나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모두가 철저히 준비할 때 (무실점이) 따라올 것 같다"고 했다.
송범근은 이란(2차전), 우즈베키스탄(3차전)과의 조별리그, 요르단과 8강전에서 한 골씩 허용했지만 호주와의 준결승에선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한국의 볼 점유율이 높았고, 호주가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지 못한 면이 있지만 골키퍼 입장에서 클린시트(무실점 경기)가 주는 의미가 특별하다.
사우디가 호주처럼 수세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여 승부차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송범근은 "작년에 (승부차기 때문에) 안 좋은 기억들이 많았다. 만약 이번에 가게 된다면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송범근은 2018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부차기 때문에 울었다.
2018년 수원 삼성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승부차기에서 2-4로 졌고, 지난해에는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16강 2차전에서 3-5로 졌다.
송범근은 "다 막기 어려웠다. 1대1 싸움인데 보면 타이밍을 빼앗고 잘 속이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이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사우디에 대해선 "토너먼트 대회를 하면서 매 경기 방심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왔다. 사우디의 전력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방심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송범근은 2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조현우(울산)에 밀려 후보였다. 벤치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지만 큰 경험과 자산이 됐다.
김학범호에서는 정반대다. 홀로 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그래서 단 1초도 뛰지 못한 백업 골키퍼 안찬기(인천대)와 안준수(가고시마 유나이티드)가 마음에 걸린다.
그는 "준수와 찬기에게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 같이 훈련하면서 나한테 도움이 많이 됐다"며 "경기에 뛰지 않았지만 벤치에서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면서 향후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선발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나올 것이다. 특히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에 대해선 김 감독도 많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송범근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부족하고 불안한 포지션이 된다면 감독님이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실 것이고, 내가 호흡이 잘 맞는다면 같이 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국과 사우디의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30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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