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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우한 직항 중단에 3만2천명 입국경로 분산···"전국 공항 검역 확대"
입력 2020.01.24. 19:56 댓글 0개우한 직항편 중단으로 전국 국제공항 '비상'
방역당국 "검역 확대…일대일 감시엔 한계"
전문가들 "의료기관 준비와 승객 협조 중요"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국내 두번째 우한 폐렴 발생 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중국 우한에서 상하이를 경유해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우한 직항 노선 중단 이후 방역당국의 검역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입국자가 하루 3만2000명에 달해 직항편처럼 전원 일대일 검역이 어려운 만큼 당국과 전문가들은 우한시를 다녀온 승객 등의 관심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내에서 두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 확인된 55세 한국인 남성은 중국 우한시에서 출발해 상하이를 경유, 상하이항공 FM823편을 통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직항편을 타고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향하던 중 지난 19일 인천공항검역소가 발열 등 증상을 확인, 20일 오전 확진 환자로 확정한 첫번째 환자와 다른 경로로 입국한 것이다.
이처럼 우한시에서 제3지대를 경유해 입국하는 여행객들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24일부터 이달말까지 한국과 중국 우한 간 국제 항공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그간 직항편이 운항돼 온 인천공항뿐 아니라 김포, 김해, 제주 등 다른 국제공항으로도 우한시에서 다른 지역을 경유한 승객들이 입국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7개 국제공항 중 양양국제공항을 제외한 6개 국제공항(김포, 김해, 제주, 청주, 대구, 무안)에서 중국을 오가는 여객기가 운행 중이다. 이들 공항은 그간 직항편이 없어 인천공항과 달리 게이트에서 개인별 체온 측정 등은 하지 않고 입국장에서 발열 감시로 유증상자를 확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검역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우한시 직항이 없어지면 분산돼서 들어오실 위험이 분명히 있다"며 "중국 전체에 대해서 검역을 확인하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제3국 경유자를 포함해 우한시에서 출발한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 감시를 하고 정보를 14일간 해외여행력 정보 제공 프로그램(DUR/ITS)을 활용해 일선 의료기관에 공유하고 있지만 하루 3만2000명에 달하는 중국발 입국자 전원을 직항편처럼 일대일로 감시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그분들을 모두 일대일 발열체크하는 것은 어렵고 입국장에서의 발열 감시와 유증상자에 대한 검역 조사, 국민들께서 우한시나 중국을 다녀오시고 증상이 있으면 증상에 대해 설명해 협조해 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도 검역 강화와 함께 의료기관의 준비, 승객 개개인의 관심 등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확산 방지의 열쇠로 꼽았다.
특히 입국 당시엔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없어 검역 시 유증상자로 분류되지 않아 지역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하던 중 뒤늦게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검역은 현재 증상이 있는 사람을 걸러낼 수 있는 최소한의 과정"이라며 "의료기관에서 선별진료를 할 수 있도록 준비 체계를 갖추는 것과 함께 제일 중요한 건 사회 구성원들이 유행지역에 가지 않고 다녀온 다음 증상이 있을 땐 보고하는 등 자발적 노력과 책무를 다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확인된 두번째 확진 환자도 스스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입국 당시부터 적극적으로 협조해 확진 과정에서 지역사회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환자가 우한시의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입국 검역과정에서 건강상태질문서를 사실대로 충실히 작성하고 귀국 후 능동감시 중에도 보건소의 지시에 잘 협조해주셨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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