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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언론, 우한 폐렴 심각성 제대로 보도 안 해" 가디언
입력 2020.01.24. 18:03 댓글 0개전문가 "관영언론, 공포 기색 안 보이려"
비 관영매체는 비교적 자유롭게 보도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중국 관영언론들이 자국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중국 관영매체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새해 활동을 전면에 내세운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비교적 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며칠째 전 세계 신문 1면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장식했지만 중국 관영매체에서 해당 뉴스 비중은 크지 않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 춘제 행사에서 보낸 따뜻한 새해 메시지를 이날 1면에 실었다.
지난 이틀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은 중앙(CC) TV의 황금 시간대 저녁 뉴스에서 5번째 혹은 6번째 뉴스로 등장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중국의 시사 문제를 다루는 뉴스레터(소식지) '시노시즘(Sinocism)'을 발행하는 중국 전문가 빌 비숍은 1면에 등장하진 않지만 시 주석이 감염 확산을 통제하는 데 "전면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관영언론에서는) 중국공산당 총서기(시 주석)가 항상 첫번째이며, 새해 최고 지도자들이 갖는 의례적인 만남이 가장 중요한 뉴스"라며 "다른 CCTV 뉴스 프로그램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많은 보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영언론들은 공포의 기색을 보일 수 없기 때문에 (사태 해결의) 결단력, 실행력, 역량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영언론 대신 중국 최대 경제 매체인 차이신 등 민간매체들은 비교적 보도가 자유롭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차이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기자 9명으로 구성된 팀을 두고 있다. 현재 우한은 일시 봉쇄돼 대중교통도 모두 중단됐다.
비숍은 "다음주쯤 되면 차이신과 다른 매체들의 자유로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할지 흥미로워질 것"이라며 "시 주석 통치에서 보기 드물게 (민간매체들이) 자유를 누리고 있는데, 검열로 질책당하기 전까지 얼마나 깊게 보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중국 현지 시간으로 24일 오전 우한 폐렴으로 일컬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830명, 사망자는 25명이라고 밝혔다. 이후 각 지역의 발표와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었고, 확진자도 더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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