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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제주 핫플레이스 '빛의 벙커'...반고흐 환상여행

입력 2020.01.24. 06: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빛의 벙커, 2020.1.2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거칠고 강렬한 붓 터치가 휘몰아친다. 전시장을 감싼 그림 영상에 웅장한 음악이 더해져 순식간에 반 고흐 그림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명화를 수십배로 확대시킨 작품들은 움직이는 입체감으로 선보여 현란하다.

제주도 서귀포 '빛의 벙커'가 제주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국가기간 통신시설로 사용되던 공간을 몰입형 미디어예술 전시관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지난 2018년 11월 ‘클림트’전으로 개관했다. 시각과 청각을 동원한 몰입감 높은 전시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56만명이 관람, 흥행했다.

제주에 가면 꼭 가 볼만한 실내 관광지로 꼽힌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심한 날이나 날씨가 궂은 날에도, 자연 공기 순환 방식을 이용해 연중 16도를 유지하는 쾌적한 환경 속에서 만족도 높은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현재 열리고 있는 ‘반 고흐전’, ‘별이 빛나는 밤’ 전시는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며 이국적이라는 평가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고흐가 약 10년간 작업했던 1800점 이상의 작품들 중 500여점을 살아 움직이는 이미지로 재탄생 시켰다. 감자 먹는 사람들(1885), 별이 빛나는 밤(1889), 해바라기(1888)에서부터 아를의 반 고흐의 방(1889)에 이르기까지 격변을 거친 반 고흐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대담한 색의 사용으로 그림에 독창성을 더한 반 고흐의 표현력과 강렬한 붓 터치를 벙커 벽면과 바닥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반 고흐의 감성적이고 혼란에 가득 찬 시적인 내면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빛과 그림자의 끊임없는 소용돌이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빛의 벙커'.2020.1.21. photo@newsis.com

빛의 벙커에 입장한 순간부터 몰입하게 되는 이번 전시는 반 고흐와 작품적으로 가장 강렬한 영향을 주고받았던 화가 폴 고갱의 명작도 함께 선보인다. ‘섬의 부름’ 이라는 주제로 반 고흐에 이어 10분간 상영된다. 고갱의 고향인 브르타뉴로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이 전시는 화려한 색채를 통해 빛에 아른거리는 형상의 세계로 관람객을 유혹한다.

‘빛의 벙커 : 반 고흐’전은 지난해 12월 6일 개막 후 47일만에 10만 관람객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2000여명이 방문한다.전시가 상영되는 벙커 내부에는 바닥에 앉거나 마련된 벤치에 앉아 감상하는 관람객, 전시관 내부를 걸어 다니며 작품에 몰입하는 관람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유로운 관람 형태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 모두 함께 하기 좋은 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빛의 벙커 : 반 고흐’전은 설 연휴 기간인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휴관 없이 정상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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