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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은 정지윤 "목표 달성해···잊을 수 없는 경기"

입력 2020.01.23. 22:45 댓글 0개
23일 KGC인삼공사전, 21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3일 오후 수원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 V리그 현대건설과 인삼공사 와의 경기, 현대건설 정지윤이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2020.01.23.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주희 기자 = "정말 행복해요.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경기를 마친 현대건설 정지윤(19)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현대건설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2 25-22 22-25 24-26 22-20)로 승리했다.

치열했던 승부에서 얻은 승리는 더 짜릿했다.

수훈갑은 양효진과 정지윤이었다. 정지윤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21점을 수확했다. 21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다.

경기 후 만난 정지윤은 "20점을 정말 넘어보고 싶었는데 목표를 달성했다. 정말 기분이 좋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제는 목표를 더 높게 잡겠다. 25득점을 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지윤은 길었던 승부에 직접 마침표를 찍었다. 5세트 20-20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뒤 디우프의 후위 공격을 가로 막아 경기를 끝냈다.

정지윤은 마지막 블로킹 순간을 떠올리며 "머리가 하얘지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면서도 "너무 행복했다. 지금까지 운동을 하면서 5세트를 20점 넘게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렇게 힘든 경기를 이겨서 기분 좋다. 마지막에 블로킹을 잡고 끝나서 너무 행복하다. 잊을 수가 없다"며 연신 웃음지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어린데도 불구하고, 항상 자기 몫을 해준다"며 정지윤을 칭찬했다.

승리로 끝났지만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정지윤은 5세트 14-13에서 세 번 연속 공격을 했지만, 모두 수비에 막혔다. 경기를 끝낼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 긴 듀스 승부가 이어졌다.

정지윤은 "거기서 다른 방법으로 공격을 했으면 쉽게 끝낼 수 있었을 것 같다. 끝나고 나서 후회를 많이 했다"며 "앞으로 (양)효진 언니에게 더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생각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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