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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브랜드 얼굴' 라벨도 없앴다...'아이시스 에코' 출시

입력 2020.01.23. 13:31 댓글 0개
업계 최초 무라벨 페트 적용... '필환경 끝판왕'
로고 음각으로 새기고 필수 표기 사항은 넥필름으로 뚜껑에 부착
초기 구매 감소·설비 투자 등 부담 증가하지만 점유율 상승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롯데 아이시스8.0 에코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필환경’ 흐름에 맞춰 생수 페트병 라벨마저도 없앴다. ‘무라벨 페트’ 도입은 국내 최초 시도로, 향후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관심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아이시스8.0 에코’(1.5ℓ)를 출시했다. 아이시스 에코는 제품의 얼굴 격이었던 라벨을 없애고 페트병에 음각의 형태로 브랜드 로고를 새겼다. 용량, 성분, 제조일자 등 의무 표기 사항은 넥필름으로 뚜껑에 부착했다.

라벨을 없애면 브랜드 변별력이 떨어지고 설비 투자 등의 비용이 더 들지만 롯데칠성은 필환경 시대에 부응하는 차원으로 ‘어려운 결정’을 한 셈이다.

업계는 롯데칠성의 이런 ‘도전’이 승부수가 될지 무리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생수의 경우 용기와 라벨 외에는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없다. 따라서 라벨을 없애면 언뜻 브랜드를 분별하기 어려워 구매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 또 음각으로 로고를 새겨야하기 때문에 기존 설비로는 용기를 만들 수 없어 자체 설비를 들이거나 용기 제조사에 비용을 더 지불해야한다. 결국 초기 매출 하락과 비용 상승의 부담을 떠안아야하는 셈이다.

그러나 필환경이 세계적인 흐름인데다 국내 소비자들도 기업들의 플라스틱 감축 노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관련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매출 향상과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정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법률(자원재활용법)’을 개정해 ▲유색 페트병 ▲PVC 등 포장재 재질 ▲일반접착제 사용 페트병 라벨 등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정부정책 시행에 앞서 이미 1997년부터 플라스틱 감축, 포장재 개선 등 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1997년 1단계로 단계적 생수병 플라스틱 경량화를 시작했다. 롯데아이시스 생수병은 500㎖ 기준 개당 22g에서 현재 13.1g으로 출시 당시보다 약 40% 가벼워졌다.

[서울=뉴시스]

롯데칠성은 이어 지난해 에코탭을 적용했다. 라벨 전체가 접착돼 분리가 어려운 단점을 개선, 비접착식 라벨을 도입해 음용 후 라벨을 제거해 분리배출을 쉽도록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올해 재활용법이 시행되자마자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8.0 에코’를 선보였다.

롯데칠성은 무라벨 제품을 현재 자체 온라인채널인 ‘칠성몰’에서 판매중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생수 주문하면 라벨부터 잘라냈는데 이제 바로 분리수거 할 수 있어 좋다’ ‘패트병은 낯설지만 착한 시도가 반갑다’ ‘필환경에 동참하니 뿌듯’ 등의 후기가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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