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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삼성, 넘버원 경쟁자"···애플 관세 면제 강조

입력 2020.01.23. 02:42 댓글 0개
"애플 관세 면제해 줬으니 애플도 우리 도와야"
"한일과 엄청난 무역 합의...끔찍했지만 이젠 위대해"
[다보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의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곧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1.22.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애플이 최대 경쟁자인 삼성과 경쟁할 수 있도록 관세를 면제해 줬다며 애플도 그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솔직히 나는 그들을 많이 도왔다. 그들에게 면제를 해 줬다"면서 "훌륭한 회사지만 이 게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삼성과 경쟁한다. 주로 삼성이다. 그들의 넘버원 경쟁자일 것이다. (삼성은) 한국에서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건 공정하지 않다. 우리는 한국과 무역 합의를 맺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나는 (애플을) 면제해 줬다. 나는 그들이 우리를 좀 도와주길 바란다. 애플은 우리를 도와야만 한다"며 "그들은 수많은 범죄자에 대한 열쇠를 갖고 있다. 우리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일종의 암호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나쁜 사람들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애플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미중 관세 갈등이 심화하자 중국에서 생산된 애플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8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뒤 삼성과 경쟁하는 애플의 고충을 이해한다며 관세 면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애플의 텍사스주 공장을 방문했을 때 "삼성은 대단한 회사이지만 애플의 경쟁자다. (삼성만 관세 면제는) 공정하지 않다"며 "우리는 삼성을 대하는 것과 어느정도 비슷한 기준에 근거해 애플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대다수 제품이 중국에서 만들어 지기 때문에 미 정부의 대중 관세 부과 대상에 해당하지만 삼성의 경우 중국 외 베트남 등에서도 제조를 많이해 미국에 수출하기 때문에 관세 대상이 아니라는 게 이들 주장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인터뷰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자신의 성과로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일본과 400억 달러 합의를 했다. 한국과도 엄청난 합의를 했다"면서 "이는 끔찍한 합의였지만 이제는 위대한 합의"라고 주장했다.

이어 "게다가 멕시코, 중국, 캐나다도 (합의 목록에) 더했다. 우리는 약 10개 나라를 대하고 있다"면서 "끔찍한 합의들이였다. 많은 경우 우리는 합의조차 없었고 그들이 우리 나라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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