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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9연속 올림픽 기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꼭지를 따자"
입력 2020.01.23. 01:47 댓글 0개목표 달성했지만 결승에서 사우디 상대로 첫 우승 노릴 것
26일 오후 9시30분
[랑싯(태국)=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 축구가 올해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내면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호주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김대원(대구), 이동경(울산)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 세 팀이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한국은 오는 26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의 결승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 도쿄행을 확정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이다. 이탈리아가 7회 연속으로 뒤를 잇는다.
김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사우디와의 결승전에서 반드시 이겨 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014년부터 시작된 대회에서 한국은 아직 우승이 없다. 2년마다 열리는 대회에서 매번 4강에 올랐지만 최고 성적은 2016년의 준우승이다.
김 감독은 "(호주전은) 부담이 많은 경기였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나 자신도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두 번의 기회(준결승과 3·4위전)가 있지만 한 번의 기회로 끝내고 싶었다"며 "선수들에게 우리는 한 경기밖에 없으니 꼭 이기자고 주문했다. 내색은 못하고 선수를 믿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1차 목표를 달성한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2차 목표는 우승이다. 2차 목표를 향해서 계속해서 달려나갈 생각이다"고 보탰다.
결승골을 터뜨리며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대원은 "올림픽 진출을 결정짓고, 골까지 넣어서 영광스럽다"면서도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방심하지 않고 꼭 우승컵을 들겠다"고 했다.
이동준(부산)은 "올림픽에 9회 연속으로 출전해 기쁘다. 하지만 이긴 기쁨은 오늘까지만 누리고 내일부터 다시 결승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올림픽 출전권이라는 목표를 달성했기에 자칫 정신력이 나태해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동준은 "1차 목표를 달성한 것은 맞다. 그래도 우리는 우승을 보고 왔다. 감독님이 경기 후 미팅하면서 말씀하셨다. '여기까지 온 게 뭐 때문이냐, 꼭지(우승)를 따야하지 않겠냐'였다. 정상에 올라서서 힘들었던 것들을 보상받고 싶다"고 했다.
골키퍼 송범근(전북)도 "나는 오늘 한 게 없다. 앞에서 선수들이 잘 뛰고, 열심히 막아줘서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기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도 "올림픽 진출권을 땄다고 해서 절대 안주하지 않겠다. 감독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진짜 꼭지를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2경기 연속으로 교체로 출전해 골맛을 본 이동경은 "전반에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며 "첫 번째 목표는 올림픽 출전권이었지만 두 번째 목표가 우승이다. 확실한 목표를 잡았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흐트러지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고 했다.
{{NISI20200123_0000467078_web_20200123000710.jpg}}원두재(울산)는 "목표한 것을 이룬 것은 기쁘지만 우승이라는 목표가 남았다. 우승 후에 기뻐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항상 이야기하고 있다. 주장 이상민을 중심으로 미팅도 많이 한다"며 "우승하고 역사를 쓴다는 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다음 경기를 이겨서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장신 공격수 오세훈(상주)은 "이겨서 기쁘지만 결승이 남았다. 결승에 맞게 더 준비하겠다"며 "사우디에 대해 준비해야겠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 스스로 대처하는 것이다. 우리가 잘 준비하면 될 것이다"고 했다.
한국과 사우디의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30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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