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중진 의원들 '민주당 바람'서 생환할까

입력 2020.01.22. 18:08 수정 2020.01.22. 18:10 댓글 0개
광주 '약세'·전남서는 존재감 여전
안철수 정계 복귀·3지대 통합 변수

설 연휴를 기점으로 4·15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광주·전남 현역 중진 국회의원들의 생환 여부도 설 밥상머리 화젯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내 중진 국회의원 모두 야당 소속으로, 이들의 생존은 곧 더불어민주당의 텃밭 탈환과 맞물린다.

일단 중진 의원들에 대한 지지는 광주와 전남에서 반대 양상을 나타내는데다 '제3지대' 성공 여부 등 굵직한 변수가 남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광주·전남에서 중진으로 분류되는 국회의원은 바른미래당 박주선(4선·동남을), 김동철(4선·광산갑), 주승용(4선·여수을) 등 3명, 대안신당 장병완(3선·동남갑), 천정배(6선·서구을), 박지원(4선·목포) 등 3명, 민주평화당 황주홍(2선·고흥보성장흥강진) 1명 등 모두 7명이다.

황 의원의 경우 재선이지만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선 군수를 지내 중진으로 거론되는 게 일반적이다.

여론조사 등 현재까지 전반적인 흐름은 광주에서는 중진 현역 의원이 민주당 입지자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으나 전남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입지가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광주MBC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2월16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해 1월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의 박주선, 김동철, 장병완, 천정배 의원은 지역구 민주당 입지자보다 지지율이 낮았다.

광주의 경우 세대, 인물교체에 대한 요구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진 의원이 현역 8석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지역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중앙정치에서 변방에 머무르고 있다는 비판이 지지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남의 주승용, 박지원, 황주홍 의원은 소속 정당의 지지도가 현저히 낮음에도 개인적 지지도는 민주당 후보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의원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입지자를 제치고 지지도 1위를 기록하며 4·15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뜨거운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특히 박지원·황주홍 의원은 경쟁자들을 20%p 내외의 큰 격차로 제쳤다.

하지만 전남의 중진의원들이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민주당 후보가 정해져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지면 선거양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이 이들 중진들을 겨냥해 해당 지역구에 중앙당 차원의 집중 지원을 하면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중진 의원들의 생환에 가장 큰 변수는 대안신당과 바른미래당 호남 의원들이 추구하는 '제3지대' 성공 여부다.

현재 대안신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지지도가 1%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제3지대 통합신당이 만들어지면 중진의원들의 생환 가능성은 조금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만약 통합신당 창당에 실패하면 중진의원들은 '개인 역량'으로 총선을 돌파해야 한다. 대안신당에서 초선인 최경환 의원이 당 대표를 맡고 장병완, 천정배, 박지원 등 중진 의원이 2선에 물러나 있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기반을 닦은 만큼 이번 총선을 '당대 당' 구도가 아닌 개인 간 대결로 몰고가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유대용기자 ydy213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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