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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방역 골든타임은 2주···"2월3일까지 총력대응 해야"

입력 2020.01.22. 15:17 댓글 0개
2주내 확진자 30명 달했던 메르스…피해규모 커
사스땐 추정환자 1명만 늘어…확진자도 3명 그쳐
"당국과 개인, 검역 및 위생관리 철저히 할 필요"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명 '우한 폐렴'의 4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2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국제공항 위생소독용역 직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01.2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국내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자 전문가들은 방역의 골든타임으로 2주를 예상했다. 확진 판정이 난 20일을 기준으로 2월3일까지 감염 및 추가확진 발생을 차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당국과 개인 모두 검역 및 위생수칙 준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질병당국에 의하면 지난 19일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이 국내 입국 검역 과정에서 증상이 있어 유증상자로 분류된 이후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폐렴 증상은 없다. 또 총 10명을 대상으로 유증상자 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당국과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2018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발생땐 그해 5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 환자와 이 환자의 부인이 메르스 판정을 받은 뒤 다음 날인 5월21일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가 세 번째 확진자가 됐다. 5일 뒤인 5월26일에는 세 번째 환자의 딸이 네 번째 확진자가 됐으며 이날 1번 확진 환자를 진료했던 의사가 다섯 번째 확진자가 됐다. 초기에 방역이 뚫리면서 2주 후인 6월3일에는 격리자가 1000명을 돌파하고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어났다.

2003년 국내에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발병 때는 첫 추정환자가 4월29일 발생했다. 이후 2주 후인 5월12일까지 사스추정환자 추가는 1명 뿐이었다. 이 당시 국내 사스 추정 환자는 17명이었고 확진자 3명에 그쳤다. 전 세계에서 77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중국과 교류가 많았던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하면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중국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주변국에서도 확진자가 나타나 확산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와 국내 유입이 공식화된 지금, 1~2주 사이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당국에서는 1차적으로 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여성 여행객의 경우에도 공항에서 곧바로 격리조치됐다.

특히 오는 24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돼 국내외 인구 이동이 많아 더 많은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22일 오전 전화설명회를 통해 중국 우한시 직항 입국 항공편은 항공기가 내리는 게이트에서부터 검역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한시 직항 항공편 입국자 외의 입국자는 입국장에서 발열감시를 진행 중이다.

개인에게는 철저한 위생수칙 준수가 당부된다. 발병지는 접근을 삼가고 손발을 깨끗히 씻으면서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질본 관계자는 "중국 우한시를 다녀오고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생기면 보건소나 질본 콜센터 1339를 통해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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