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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킴·백예린, 여성뮤지션 약진···'한국대중음악상' 후보 발표

입력 2020.01.22. 14:50 댓글 0개
림킴·백예린·잔나비, 최다인 5개 부문 후보
음악성 위주의 시상식···'인기·실력' 겸비 방탄소년단 올해도 후보
대중음악과 국악 접목한 김수철 공로상
시상식은 2월 27일 오후 7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서울=뉴시스] 림킴.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2019.12.04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지난해 가수 림킴(LIM KIM)과 백예린을 비롯 여성 뮤지션들의 약진이 돋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가 2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표한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후보 리스트에서 림킴과 백예린은 총 5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두 뮤지션 모두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등 신인상을 제외한 주요 종합 3개 부문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주류 중심의 시장주의 대신 다양한 장르의 자기음악을 하는 뮤지션에 주목하는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심사위원단은 선정위원장인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를 비롯해 학계, 대중음악평론가 등 위원 56인으로 구성됐다.

기존 다른 음악시상식이 자신들 시상식에 출연할 수 있는 인기 아이돌 위주로 수상자를 결정한 것과 달리 이 시상식은 음악성, 예술성 등이 주요 판단 기준이다.

림킴, 백예린은 다른 시상식에서 찾아보기 힘든 뮤지션들이지만 지난해 업계, 음악 마니아가 크게 주목한 이들이다. 물론 한국대중음상은 과거에 장필순, 선우정아 같은 여성 뮤지션들을 귀하게 대접했다.

특히 이번에는 20대 젊은 여성 뮤지션들이 주요 후보라는 점에서 신선함과 함께 시대의 흐름과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기존 듀오 '투개월'의 김예림으로 대중에 알려진 림킴은 지난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같은 해 10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림킴이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첫 EP '제너레아시안(GENERASIAN)'은 K팝 아이돌을 중심으로 획일화된 한국 대중음악계에 돌파구로 인정 받은 명반이다. 그간 K팝에서 시도하지 않은 '동양' 그리고 '여성'이라는 주제를 내세웠다

[서울=뉴시스] 백예린. (사진 = 블루바이닐 제공) 2019.12.11 realpaper7@newsis.com

대형 소속사에 몸 담았던 백예린은 독립한 후 더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발매한 앨범 '아워 러브 이즈 그레이트'(Our love is great)'와 타이틀곡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로 이번에 주요 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이번 시상식 후보 대상작은 아니지만 같은 해 12월 공개한 첫 정규앨범 '에브리 레터 아이 센트 유(Every Ietter I sent you.)'로는 음원차트까지 들썩였다. 타이틀곡 '스퀘어(Square)(2017)'는 한국인 최초 영어가사로 국내 음원차트 1위 기록도 세웠다.

이날 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인 박희아 대중음악 저널리스트는 "메이저 신에 있던 림킴은 홀로 앨범을 발매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프로듀싱 능력과 퍼포먼스, 음악을 구성하는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최근 들어 여성 뮤지션들이 도드라지고 있다. 이번 최우수 팝 음반 부분 후보만 봐도 백예린, 우효, 소녀시대 태연 등 여섯 후보 중 절반이 여성 뮤지션"이라고 전했다.

또 박 저널리스트는 최우수 팝노래 후보로 백예린의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거야', 남매듀오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함께 K팝 걸그룹 '있지'의 '달라달라', '(여자)아이들'의 '라이언'이 후보로 오른 점도 특기했다. "이제 여성 아이돌 그룹에 대해 '예쁘다' '귀엽다' 등의 단순한 수식을 붙이는 대신 아티스트적인 면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심사위원 명단을 보면 기존 선정위원이던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를 비롯 최근 아이돌 비평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박희아 저널리스트, 황효진 칼럼니스트 등 여성 위원들이 눈에 띈다. 그간 비평이 중년의 남성 평론가 중심으로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건강한 구성이다. 이번 선정위원단 성비는 남녀가 7대3가량이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제공) 2020.01.15. realpaper7@newsis.com

김창남 위원장은 "이번 성비 비율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간 음악업계의 비평 부분이 연령대가 비교적 높고 남성에 치우친 경향도 있는데 17년 시상식 진행을 해오면서 계속 새로운 분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올해의 노래' 후보에 지명된 것을 비롯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팝 노래' 등 3개 분야 후보로 지명됐다. 특히 '최우수 팝 노래' 부문에는 3년 연속 노미네이트됐다. 후보로 선정됐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K팝 아이돌 위주의 국내 시상식을 모두 휩쓸었는데, 음악성을 기반으로 한 이 시상식에 꾸준히 후보에 오르고 수상도 하면서 인기뿐 아니라 실력도 검증 받고 있다.

박 저널리스트는 "방탄소년단 팬들(아미)이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른 분야에 함께 노미네이트된 가수들의 곡까지 찾아 들으면서 K팝의 범위가 확장됐다"면서 "이 부분이 한국대중음악상의 현재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다양한 캐릭터, 아이덴티를 가진 뮤지션들이 함께 이름을 올리는 것이 이 시상식의 특징"이라는 얘기다.

실제 주요상 3개 부문 후보를 비롯 5개 후보에 오른 그룹사운드 '잔나비'를 비롯 '올해의 음악인'에 노미네이트된 6팀 명단만 봐도 다양하다. 잔나비, 방탄소년단, 림킴, 백예린 그리고 색소폰 연주자 김오키, '시티팝' 열풍으로 재조명된 가수 김현철 등이 후보다.

【서울=뉴시스】 잔나비. 2019.07.03 ⓒ페포니뮤직

'칭따오 올해의 신인' 부문 후보 역시 있지 같은 K팝 걸그롭뿐 아니라 넷 갈라(NET GALA), 소금(sogumm), 이주영, 천용성 등 다양한 개성의 뮤지션들이 지명됐다.

서양의 전기 기타에 우리 산조를 접목하는 등 동서양의 음악적 조화에 힘쓴 김수철이 "록과 국악으로 팝의 본질을 꿰뚫었다"(선정위원 김성대)는 평을 받으며 공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번 한국대중음악상은 총 3개 분야 24개 부문으로 나눠진다. 수상후보는 2018년 12월1일부터 작년 11월30일까지 12개월 동 안 발매된 음반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구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다. 시상식은 내달 27일 오후 7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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