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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硏 "미·중 무역합의·반도체 업황 회복에 韓수출 반등"

입력 2020.01.22. 14:01 댓글 0개
"불확실성 해소로 글로벌 투자 재개 가능성…중간재·자본재 수출에 호재"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부산 남구 감만부두. 2018.12.28.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와 반도체 업황 회복 등에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산업연구원은 이런 견해를 담은 '최근 수출여건 개선과 회복 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10.3% 줄어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바 있다.

산업연구원은 얼마 전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불확실성 해소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그간 미뤄왔던 투자가 재개되면 우리 중간재와 자본재 수출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정보통신(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투자가 늘면서 반도체 단가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중국 경제 성장 둔화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적극적인 재정 지출과 저금리에 기반한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지표도 상승세로 돌아서는 추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얼마 전 세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8%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미·중 무역분쟁 합의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의 대(對)한국 수입도 지난해 12월 들어 전년 대비 5.4% 늘었다. 이 수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의 산업생산 지표 개선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일반기계와 건설 장비 등 그간 부진했던 수출 품목의 회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 조짐도 우리나라 수출에 호재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 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PC용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개월 연속 2.81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D램 현물가는 11월 중순 이후 10% 가까이 상승했고 낸드 플래시 가격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10~15% 감소에서 올해 5~10%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수출 회복세에 탄력을 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수출 활력 제고 정책의 성과를 점검하고 수출 기업의 정책적 수요를 반영한 추가적인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며 "일부 품목과 시장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4차산업혁명과 신산업 분야에 대한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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