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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GS건설 사장, '모듈러' 앞세워 글로벌 주택시장 공략 '시동'
입력 2020.01.22. 11:29 댓글 0개국내 건설업계 최초·최대 해외 모듈러 회사 인수…글로벌 도약 발판
허 사장 "혁신·변화로 한 단계 도약...글로벌 모듈러 시장 본격 공략"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사장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 3곳을 동시에 인수하면서 글로벌 주택건축 시장 개척을 위한 신사업 발굴과 내실 다지기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허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GS건설의 신사업이 가시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허 사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 학사, 워싱턴대 MBA를 졸업한 후 GS칼텍스를 거쳐 2005년 GS건설에 입사했다. 이후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을 역임했다. 특히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으면서 GS건설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허 사장은 세계적인 모듈러 업체 인수전을 주도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허 사장의 향후 행보는 GS건설의 '미래 전략' 또는 '신사업'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모듈러 공법은 건축물의 주요 구조물을 사전에 공장에서 제작한 뒤 공사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모듈러는 흔히 장난감 레고 조립에 비유된다. 같은 모양의 블록을 모두 연결할 수 있고, 조립하는 방법에 따라 수천 가지의 새로운 모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 발주자가 요구하는 공사 기간이 짧아지는 추세다. 설계를 표준화해 '찍어내는' 방식의 모듈러는 원가절감과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 모듈러 시장은 건설인력 확보가 어렵고 임금이 비싼 선진국 위주로 형성됐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건설인력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모듈러 시장이 커지고 있다.
GS건설은 21일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Wood)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Danwood S.A) 본사에서 허 사장, 야로스와프 유락 단우드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인수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허 사장은 지난 16일 영국 소재의 철골(Steel)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Elements Europe Ltd)와 인수를 마무리했다. 또 미국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S사(社)와 주요 사항에 대한 협의를 마쳤고, 이달 중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폴란드 단우드사가 약 1800억원이다. 나머지 업체들의 인수 금액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GS건설은 3개의 모듈러 전문회사 인수를 통해 해외 모듈러 시장을 선점하고, 각 전문회사의 강점과 기술,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 모듈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에 미국과 유럽의 선진화된 기술 도입으로 고층 모듈러 시장과 저층 주거 시장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폴란드의 단우드사는 목조 단독주택 전문으로 독일 모듈러 주택 시장에서 매출 4위다. 덴마크 감성을 가진 150여 가지의 설계와 제조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확보한 원가 경쟁력이 강점이다. 주요 시장은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폴란드 등이다. 향후 스웨덴,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반도를 포함한 유럽 전역으로 공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영국의 엘리먼츠는 영국 내 다수의 고층 모듈러 실적을 보유한 회사다. '코어(Core) 선행' 및 모듈러를 활용한 공법으로 현재 21층 고급 레지던스(Croydon·London)를 시공 중이다. 올해 안에 완공 예정이다. 코어(Core) 선행 공법은 고층건축물의 철근콘크리트구조의 코어(계단실·엘리베이터홀 등)를 먼저 시공하고, 외부 철골구조를 나중에 시공하는 공법이다. 선진 모듈러 시장 위주로 형성된 모듈러 화장실도 생산하고 있다. 영국에서 매출 기준으로 모듈러 화장실 전문회사 가운데 3위다.
미국의 S사(社)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통한 설계, 원가, 시공 관리와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고층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다.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동부를 주요 시장으로 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층 모듈러 호텔을 시공 중이다. 오는 2021년 완공 예정이다.
허 사장은 "이번 인수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GS건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며 "인수업체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모듈러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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