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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초미세먼지 성분 비슷···유기물질 비율 中 더 높아

입력 2020.01.22. 06:00 댓글 0개
환경과학원 한·중 공동연구단, 1단계 연구 결과 발표
中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체계 구축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중국발 황사에 서울·인천 등 수도권에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된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9.11.01. pak7130@newsis.com

[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서울과 중국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성분을 분석한 결과 구성 성분은 비슷하지만,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유기물질 비율은 베이징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의 한·중 대기질 공동연구단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국의 초미세먼지 특성 비교 분석 1단계 공동연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지난 2015년 만들어진 공동연구단은 중국 현지에서 초미세먼지 특성을 연구하고 고농도 대응 체계 구축을 통해 양국 미세먼지 협력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3년간 베이징, 바오딩, 칭다오, 다롄 등 중국 북동부 지역 4개 도시의 초미세먼지 시료를 채취하고 주요 화학성분을 분석해 왔다.

이날 발표한 1단계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울과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성분은 질산암모늄, 황산암모늄, 유기물질로 비슷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황산암모늄 조성비는 11%로 서울(25%)보다 약 2배 낮고, 유기물질은 44%로 서울(28%)보다 1.5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질산암모늄은 베이징 22%, 서울 25%로 두 도시에서 모두 비슷한 비율을 보였지만, 지난 2017년 초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시 베이징에선 10% 이상 증가했고, 서울은 22%로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

공동연구단은 베이징의 질소·황산암모늄 비중 감소에 대해 중국 정부가 실시 중인 에너지 구조 조정 정책의 효과로 분석했다. 다만 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유기물질 조성비가 겨울철에 높게 나타나고 있어 지속적인 저감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연구단은 판단하고 있다.

또 베이징과 서울에서 모두 고농도 상황 때 질산암모늄 비중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해 공동연구단은 자동차 등 교통 부분에서 발생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공동연구단은 향후 현지에서 배출량 조사를 실시하면서 배출 항목 구축 등을 통해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조명래 환경부장관과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19 한중 환경장관 연례회의'를 하기에 앞서 한·중 환경협력사업 '청천(맑은 하늘) 계획' 업무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04. amin2@newsis.com

중국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중 공동연구단은 중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중국 주요 지역 고농도 미세먼지 예·경보 자료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국내에 전달하고 있다. 환경 당국은 이 분석 자료를 통해 비상저감조치 등 대응에 활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시행 중인 '계절관리제'와 유사한 중국의 '추동절기 대기오염방지 행동계획'을 분석해 국내 정책에도 활용 가능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한·중 대기질 공동연구는 양국 간 최초의 연구 분야 협력사업이다. 환경 당국은 양국의 공동 연구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 '한·중 환경협력센터' 개소와 지난해 양국 환경부 장관의 '청천(晴天) 계획' 서명 등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공동연구단은 올해 청천 계획에 따른 지상관측 분석항목 확대, 입체관측 추진 등 공동연구 확대를 협의할 계획이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한중 대기질 공동연구를 통해 양국 미세먼지 저감 정책 수립에 필요한 과학적인 자료를 마련함으로써 한중 환경 협력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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